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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은메달→다시 금메달 수확' 금의환향한 이소희-백하나 "금메달은 나에게 먼 이야기일줄" [SPO 현장]

작성일: 2026.10.01 09:0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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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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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장하준 기자] 3년 전 결승에서 흘렸던 아쉬움은 이번에는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가 24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되찾아왔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고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두 선수는 전날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2-0(21-17 21-9)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은 3년 전 항저우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낸 결과였다. 이소희-백하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에서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다시 찾아온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마지막 한 걸음까지 내디뎠다.

백하나는 귀국 후 "항저우에서는 은메달을 따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 금메달을 따게 돼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소희 역시 "하나가 말한 것처럼 지난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가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에 머물렀고 두 선수 역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전 초반까지도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소희는 "단체전에서 부진했고 개인전 첫 경기를 할 때도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그래도 한 경기씩 이기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점점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승 상대가 류성수-탄닝이었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 이소희-백하나는 올해 주요 국제대회에서 중국 조에 연달아 패하며 한때 상대 전적 5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흐름을 뒤집은 데 이어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다시 승리하며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연승을 완성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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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나는 "아무리 스매시를 때려도 받아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상대를 평가한 뒤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예전에 경기했던 영상을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이겼는지만 다시 확인하고 결승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위기도 있었다. 경기 도중 이소희의 허벅지 뒤쪽에 통증이 찾아왔다. 그러나 금메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멈출 생각은 없었다. 이소희는 "네 선수 가운데 내 허벅지 뒤 근육이 가장 먼저 올라온 것 같다. 그래도 몇 점 남지 않았고 이것 때문에 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완성한 금메달은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역사에도 특별한 기록으로 남았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2 부산 대회의 라경민-이경원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의 첫 금메달 역시 두 선수의 손에서 나왔다.

특히 만 32세에 처음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챔피언이 된 이소희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실제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현장을 채운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백하나는 "경기장에서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덕분에 기분 좋게 경기했고 금메달까지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소희 역시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응원에서 큰 힘을 받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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