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하키 이걸 어떻게 버텼나' 5경기 34골 넣은 말레이시아가 몰아쳤다…韓 수호신 김재현 미친 선방쇼→0-0 전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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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제 딱 한 경기만 더 이기면 결승이다.
한국 남자 하키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향해 처절하게 버티고 있다.
민태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 남자 하키 준결승에서 전반을 마친 현재, 말레이시아와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객관적인 흐름은 말레이시아 쪽이었다.
하나 한국에는 '수호신' 김재현(성남시청)이 있었다.
말레이시아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틀어막으며 30분 동안 골문을 굳게 잠갔다. 조별리그에서 34골을 퍼부은 막강 화력을 상대로 한국은 끈질긴 수비로 '0의 균형'을 지켜냈다.
한국은 우여곡절 끝에 4강까지 올라왔다.
출발은 좋았다. 방글라데시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두는 등 2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우승 후보 인도를 만나 제대로 한 방을 얻어맞았다.
지난달 24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2-8로 크게 졌다. 이전까지 10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한국 수비가 인도의 막강한 공격력 앞에서 무너졌다.
조별리그 마지막 일본전은 사실상 '외나무다리 승부'였다.
한국과 일본 모두 경기 전까지 승점 9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밀린 한국은 비겨도 탈락이었다.
오직 승리만이 4강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한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 힘을 냈다.
일본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2쿼터 종료 직전 양지훈(김해시청)이 페널티 코너에서 동점골을 꽂았다.
양지훈은 3쿼터 페널티 스트로크까지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고, 4쿼터에는 임진강(인천시체육회)이 다시 페널티 스트로크로 골망을 흔들어 3-1까지 달아났다.
일본이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3-2로 승리해 4승 1패, 승점 12를 기록했다. 5전 전승을 거둔 인도에 이어 A조 2위로 극적인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강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B조를 5전 전승으로 통과한 말레이시아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무려 34골을 몰아치고 단 4골만 허용했다. 공수 양면에서 빈틈을 찾기 어려운 우승 후보다.
실제로 이날 경기가 시작되자 말레이시아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드리블부터 위협적이었다.
말 그대로 공을 '갖고 놀았다'.
공간이 열리면 스틱으로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전진했다. 스틱 핸들링과 조직력이 모두 빛났다. 후방에 있던 선수들의 전진 속도까지 빨라 순식간에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1쿼터 4분께 연달아 페널티 코너를 허용했다. 축구의 세트피스와 비슷한 페널티 코너는 하키에서 대표적인 득점 루트다.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몸을 던져 말레이시아 공세를 막았다.
경기 시작 뒤 8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상대 후방까지 진입했을 정도로 주도권을 내줬지만 결정적인 한 방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먼저 골망을 흔들 뻔했다.
1쿼터 10분께 박철언(성남시청)이 중거리 슈팅으로 말레이시아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심판이 백스틱 반칙을 선언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절호의 선제골 기회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한국은 1쿼터 막판 조금씩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첫 15분을 0-0으로 마쳤다.
2쿼터 들어 다시 말레이시아가 한국 골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그때마다 김재현이 나타났다.
2쿼터 2분 27초께 수만트리 노르샤피크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냈다.
불과 1분 뒤에는 간담이 서늘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만 9골을 터뜨린 말레이시아 간판 골잡이 사아리 파이잘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튕겨 나갔다.
골대까지 한국을 도왔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2쿼터 9분 37초께 다시 파이잘이 한국 골문을 겨냥했다. 이번에도 김재현이었다.
빠르게 날아든 슈팅을 또 한 번 걷어내며 '수호신 모드'를 이어갔다.
한국에도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2쿼터에만 두세 차례 말레이시아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어렵게 상대 수비를 벗겨내고도 결정적인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싸움도 변수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가 공을 소유하고 한국이 따라다니는 시간이 길었다. 수비에 쏟는 에너지가 상당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버텼다.
골대가 한 차례 구해줬고 김재현이 결정적인 슈팅을 잇달아 막았다. 필드 플레이어들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30분을 견뎠다.
0-0.
인도에 2-8로 무너졌던 한국은 일본과의 벼랑 끝 승부에서 살아남았다. 이제 조별리그 34골을 쏟아부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다시 한번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결승까지 남은 시간은 단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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