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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올림픽 銀 김민종이 무너졌다' AG 우승후보 충격의 8강 한판패…3년 기다린 생애 첫 金 또 놓쳤다

작성일: 2026.10.02 13:1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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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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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왼쪽)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에서 충격적인 한판패를 당했다. ⓒ 연합뉴스
▲ 한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왼쪽)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에서 충격적인 한판패를 당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년 전 흘린 눈물을 금빛으로 바꾸려 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올림픽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제동이 걸렸다.

한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8강에서 충격적인 한판패를 당했다.

김민종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에서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우즈베키스탄)에게 한판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한국 유도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만큼 충격이 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민종은 낮은 빗당겨치기로 투로보예프를 흔들었다. 경기 종료 약 2분30초를 남겨두고 다시 한번 빗당겨치기를 시도했다.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낫처럼 상대 다리를 베어버릴 듯 과감하게 파고들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김민종이 좀체 공격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서 경기 종료 약 2분을 남기고 지도 2개를 받았다. 자칫 지도 하나를 더 받으면 반칙패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위기였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투로보예프는 이번 대회에서 체급을 올려 출전했지만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0㎏급 금메달리스트다. 월장한 선수임에도 김민종보다 신장이 클 만큼 뛰어난 체격 조건까지 갖췄다.

팽팽한 흐름에서 한순간 승부가 갈렸다.

김민종이 다리걸기를 시도하며 들어간 순간 투로보예프가 이를 놓치지 않고 역습했다.

그대로 한판.

금메달을 바라보던 김민종의 도전이 8강에서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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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종(사진)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에서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위 사진 오른쪽)에게 한판으로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
▲ 김민종(사진)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에서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위 사진 오른쪽)에게 한판으로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

더욱 아쉬운 건 김민종에게 이번 대회가 남다른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3년 전 항저우에서 흘린 눈물을 씻어낼 절호의 무대였다.

김민종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준결승에서 테무르 라히모프(타지키스탄)와 연장 접전 끝에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종은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 3년 뒤를 기약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섭게 성장했다.

이듬해인 2024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두 달여 뒤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거침없었다.

결승까지 올라 이 체급의 살아 있는 전설 테디 리네르(프랑스)와 금메달을 다퉜다. 

비록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김민종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2025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항저우에서 눈물을 흘린 유망주는 그렇게 3년 사이 세계 챔피언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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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치·나고야를 바라보는 시선도 남달랐다.

김민종이 노린 것은 생애 첫 국제종합대회 금메달이었다.

한국 유도 전체로도 의미가 컸다.

한국은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이 따낸 금메달 하나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소 금메달이었다.

1990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했던 종전 최소 기록인 금메달 2개보다도 적었다.

당시 한국 유도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 눈물을 삼켰던 젊은 피들이 이후 세계 무대에서 급성장했다. 그 중심에 김민종이 있었다.

이번 대회 역시 김민종과 이준환(포항시청), 허미미(경북체육회), 이현지(용인대) 등을 앞세워 '효자종목 부활'을 노렸다.

실제 한국 유도는 전날 기분 좋은 낭보를 전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허미미가 여자 57㎏급에서 한국 유도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허미미는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던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허미미가 파리의 은빛을 나고야에서 금빛으로 바꾼 다음 날.

이번에는 김민종이 도전장을 던졌다.

3년 전 항저우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완성할 기회였다.

하나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세계선수권 챔피언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단 한 번의 역습을 피하지 못했다.

김민종의 금메달 도전은 그렇게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그러나 김민종의 '나고야 여정'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투로보예프 경기 결과에 따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릴 기회가 남아 있다.

항저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쏟았던 김민종. 

3년을 기다린 금메달 꿈은 다시 한번 좌절됐지만, 아직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제 김민종은 충격적인 8강 패배를 털어내고 다시 도복을 여민다.

▲ 김민종(사진 왼쪽)의 금메달 도전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그러나 김민종의 '나고야 여정'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 경기 결과에 따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릴 기회가 남아 있다. ⓒ 연합뉴스
▲ 김민종(사진 왼쪽)의 금메달 도전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그러나 김민종의 '나고야 여정'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 경기 결과에 따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노릴 기회가 남아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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