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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황인범 눈물 발언 폭발..."한국 축구가 발전해야 하는데" 고개 숙였다

작성일: 2026.10.03 11:4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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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늘 담담하게 대표팀을 이야기했던 황인범(30·포르투)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축구가 처한 현실을 이야기하던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북중미월드컵 참사 이후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을 알렸지만, 우루과이에 1-4로 무너진 데 이어 베네수엘라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0분이 넘도록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 베네수엘라를 홈으로 불러들이고도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후 김민재가 "수비수들이 불쌍하다"고 말할 정도로 공수 균형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인범은 다리에 쥐가 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승리하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며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운동량이 너무 부족해서 경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근육이 잘 버텨줘서 더 많이 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김민재의 작심 발언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황인범은 "당연한 이야기다. 감독님도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와 오늘 경기 전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오늘 뒤에서 수비수들이 정말 잘해준 부분이 많았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저를 포함해 앞쪽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대표팀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 넘어가자 황인범의 표정이 달라졌다.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전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그에게 최근 대표팀에서 무엇이 바뀌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동안 담아뒀던 답답함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황인범은 "변화해야 하는 부분은 지금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표팀 생활이 9년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눈시울이 붉어진 그는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잘 안 되고 있어서 힘들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정말 대한민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되지 않는 것 같다. 저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어떤 지원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더욱 무거운 답이 돌아왔다. 황인범은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고 운을 뗀 뒤 "협회장님도 지금 안 계신 상황이고 감독님도 임시 감독님으로 오셨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선수들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문제점은 분명히 보이는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있고, 나설 사람도 없다"며 "어떻게 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발언이 가져올 파장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황인범은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또 여러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정말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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