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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벗으면 음란죄 체포” 日 경찰 으름장도 안 통했다… 도대체 왜 목숨 걸고 뛰어들까

작성일: 2026.10.05 00: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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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축승회를 하고 있는 한신 선수단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 3일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축승회를 하고 있는 한신 선수단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3일 오사카 지역을 관장하는 경찰들은 초비상 상태로 밤을 기다렸다. 대규모 인원들이 지역의 상징인 도톤보리강 주위로 몰려들 것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내·외국인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에 자칫 잘못하면 인명 사고가 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유는 하나였다. 바로 이날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인 한신 타이거스가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신은 2일까지 센트럴리그 우승에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었다. 한신이 이기거나, 2위 요미우리가 지면 매직넘버가 모두 사라져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오후에 먼저 경기를 한 한신은 히로시마와 경기에서 4-6으로 지면서 자력으로 남은 매직넘버 하나를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요미우리가 요코하마에 지면서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한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철천지 원수인 요미우리의 패배를 기대하며 오후부터 한신 팬들이 모여 들었고, 한신의 우승을 축하하며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이른바 ‘V 다이빙’은 경찰의 심각한 고민거리였다. 이전에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경찰은 당연히 이를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 한신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센트럴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놓친 일본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한다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 한신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센트럴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놓친 일본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한다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오사카 경찰이 아침부터 진을 쳤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800여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돼 곳곳을 지켰다. 군중들을 더 쉽게 관리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세웠고, 강으로 뛰어들 수 있는 주요 위험 지점에는 높이 2m 가량의 펜스를 설치해 아예 뛰어들 수 없도록 했다.

한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찰의 경계 태세는 절정에 이르렀고, 실제 강 주변을 경찰이 통제하는 모습을 SNS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에비스바시를 통제하며 양쪽에 경찰 병력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강으로 뛰어드는 팬들을 방지했다. 혼잡을 대비해 남쪽에서 북쪽으로만 일방 통행하도록 한 것은 물론, 심지어 “바지를 벗으면 공연음란죄로 즉시 체포한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것은 이전부터 한신의 명물이자 화제였지만, 사실 상당히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였다. 우선 수심이 3.5m로 결코 얕지 않은 강이다. 수영을 잘 하지 못하거나, 혹은 음주 상태에서 뛰어들면 자칫 사망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뛰어들다가 다른 구조물에 부딪혀 다치는 일도 꽤 있었다. 여기에 당연히 수질에 따른 세균 감염 등의 이슈도 따라왔다. 경찰이 이날 필사적이었던 것은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 한신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 감독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 한신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 감독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하지만 800명의 경찰 병력으로 몰려드는 한신 팬들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일부 팬들은 한신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강물로 뛰어들었다. 아예 수영복을 입고 온 여성 팬도 있어 화제를 모았고, 괜히 인파 속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던 팬은 강제 입수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수많은 팬들이 ‘V 다이빙’을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고, 팬들은 이를 웃으며 지켜봤다. 다행히 경찰이 사전에 대비를 하고 있어 인명사고는 없었다.

한신 팬들의 ‘다이빙’은 한신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요미우리와 더불어 리그의 대표적인 인기 팀인 한신은 오랜 기간 요미우리에 막힌 ‘2인자’ 신세였다. 일본에서도 화끈하게로 유명한 오사카 팬들이 번번이 낙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렇게 억눌러져 있었던 한신 팬들은 1985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일부 흥분한 사람들이 도톤보리강으로 뛰어 들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85년 이후 다시 2인자 신세였던 한신은 2003년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1985년을 기억하는 수많은 팬들이 다시 도톤보리강으로 다이빙해 사회적인 관심은 물론 문제 제기를 모으기도 했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이 세리머니를 통제하기 시작한 원인이 됐고 이는 현재 금지 대상으로 묶였으며 한신 구단도 이를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했다. 최근 들어 한신이 예전보다는 자주 우승을 하면서 점차 퇴색되고는 있지만, 올해도 도톤보리강으로 뛰어드는 팬들은 또 나왔다.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일리가 있다.

▲ 만약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한신 팬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 만약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도톤보리강에 뛰어드는 한신 팬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신타이거스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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