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러다 가을 최약체 전락하나, 2연패 전선 비상등… KIA-두산은 있는데 LG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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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는 3일과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모두 지며 4위로 떨어졌다. 개천절 시리즈에 앞서 4위 KIA에 2경기를 앞서 있었는데, 맞대결에서 모두 지면서 이 우위를 그대로 까먹었다. 경기 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뒤져 4위가 됐다.
두 경기 모두 아깝게 졌다. 3일 경기에서는 뒤지고 있던 경기를 부지런히 추격해 동점을 만들었으나 결국 마지막 순간 무너졌고, 4일 경기에서는 8회까지 5-3으로 앞서 있었으나 9회 마무리 손주영이 부진한 끝에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에 가서 졌다. 현재 7연패다. 5위 두산과 경기차도 3경기까지 줄었다.
물론 잔여경기가 별로 없어 5위 추락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게 사실이고, KIA와도 경기 차는 없다. 맞대결도 두 번이 남아 있다. 당장 5일 경기에서 이기면 3위 탈환이다. 하지만 LG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여러 측면에서 고민을 가지고 있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가을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에이스 카드가 안 보인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타선이 부진해도 에이스 카드가 있으면 경기를 대등하게 끌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카드마저 없으면 경기 시작부터 긴장감이 커진다.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으로 손주영이 마무리로 이동한 LG는 두 외국인 선수(앤더스 톨허스트·카를로스 카라스코)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시즌 뒤로 갈수록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 합류한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큰 힘을 보탰다. 가을야구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 나와 2승을 모두 책임졌고, 평균자책점도 2.08로 좋았다. 당연히 재계약에 이르렀다. LG 내부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졌다. 시즌 28경기에서 12승(11패)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4.34로 좋지 않다. 외국인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성적이다. 구위 자체가 나쁘지 않은 만큼 투구 패턴과 피치 디자인을 바꿔주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확실하게 반등하지 못한 채 시즌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다.
9월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4⅔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을 안은 것에 이어, 9월 29일 인천 SSG전에서도 3이닝 4실점(3자책점) 부진으로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당연히 가을야구에서도 LG가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카라스코는 확실히 운영 측면에서는 ‘경력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다. 카라스코도 시즌 10경기에서 6승(2패)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좋지 않다. 가장 중요했던 3일 잠실 KIA전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팀의 메시아가 되지 못했다. 3회 이후 소나기 안타를 맞았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은 좋다. 경기 운영의 힘은 분명 어떤 순간마다 빛을 발한다. 하지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 안팎이다. 움직임이 좋은 패스트볼이기는 하지만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힘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가을무대는 투수들은 물론 타자들의 집중력도 극도로 올라가는 시기고, 그래서 물리적인 구위가 중요하다는 것은 메이저리그나 KBO리그나 어느 정도 증명된 명제다.
카라스코가 이런 약점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구위 측면에서 더 좋고 이를 지난해 큰 무대에서 증명한 톨허스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가을 무대의 큰 악재다. 당장 3위 KIA만 해도 아담 올러·제임스 네일이라는 원투펀치가 있다. 5위 두산은 타선의 물음표를 가지고 있으나 곽빈을 필두로 한 ‘에이스 싸움’에서는 LG보다 앞서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만나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일단 급한 불을 꺼야 한다. 5일 잠실에서 KIA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톨허스트가 다시 선발로 나간다. 다만 올해 KIA와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7.04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반대로 올러는 올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하나다. 어쩌면 LG의 가을 고민이 미리 드러나는 한판이 될 수도 있다. 승패를 떠나 톨허스트의 반전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제 포스트시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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