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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이닝 고우석' 치트키 될 줄 알았는데…5일간 3경기 5이닝 76구? 미국에서도 이렇게는 안 던졌다

작성일: 2026.10.06 00:14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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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손주영 ⓒLG 트윈스
▲ 손주영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관리'. 최근 몇 년간 LG 트윈스의 불펜 운영을 상징하는 대표하는 단어였다. 시즌 막판 승부처가 아니라면 이틀 연투한 선수는 휴식조에 들어갔다. 그래서 불펜 운영에 제약이 걸린 상태로 치르는 경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 철저한 등판 간격 관리 이면에는 특정 선수에게 경기 수, 이닝이 쏠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김진성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모두 70경기 이상(총 229경기) 등판했다. 연평균 76.3경기다. 마무리는 8회 등판이 잦았다. 유영찬은 2024년과 2025년 101경기에 등판했는데 이 가운데 35경기를 8회부터 시작했다. 4아웃으로 시작해 5아웃 세이브도 드물게 나타났다. 올해는 손주영이 마무리 전환 후 44경기(총 45경기) 가운데 12경기에서 멀티이닝을 책임졌다. 

올해 후반기에는 멀티이닝 불펜 기용이 더 늘어났다. 존 케네디에 고우석까지 멀티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불펜 카드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도 2이닝 이상 책임지는 경기가 많았다는 이유로 전체 등판의 절반이 멀티이닝이었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곽혜미 기자

그러나 '멀티이닝 고우석'은 LG의 불펜 문제를 해결하는 치트키가 아니었다. 고우석은 5일 잠실 KIA전에서 8회부터 등판해 4아웃 세이브에 나섰다. 3일 2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 투구 후 하루만 쉬고 다시 멀티이닝 투구. 그러나 여기서 치명타를 맞았다. 8회는 무사히 넘겼지만 9회초 김도영에게 역전 스리런을 내주며 1⅓이닝 3실점 패전을 안았다.

고우석은 모든 팀, 모든 레벨을 통틀어 총 39경기에 등판했고 19경기에서 멀티이닝을 던졌다. 멀티이닝 투구가 익숙해졌다는 것은 맞다. 그런데 최근처럼 닷새에 걸쳐 3경기에서 5이닝을 투구한 적은 없었다. 닷새간 3경기 투구는 4월에서 6월 사이에 네 차례 있었다. 단 이 네 번의 사례에서 2경기 이상이 멀티이닝 투구인 경우는 보이지 않았다.

#고우석 마이너리그 '닷새간 3경기'
4월 30일 2이닝(30구) / 5월 3일 1이닝(22구) / 5월 4일 1이닝(9구) - 4이닝 61구
5월 18일 2이닝(22구) 5월 21일 1이닝(16구) / 5월 22일 1이닝(12구) - 4이닝 50구
5월 21일 1이닝(16구) / 5월 22일 1이닝(12구) / 5월 25일 2이닝(33구) - 4이닝 61구
6월 10일 1이닝(9구) / 6월 13일 1이닝(15구) / 6월 14일 1이닝(10구) - 3이닝 34구

고우석은 LG에서 두 번의 닷새간 3경기 등판을 소화했다.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3경기 전부 멀티이닝에 합계 5⅓이닝 52구를 던졌고,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두 차례 멀티이닝을 포함한 5이닝 76구를 투구했다. '미국에서도 그렇게 던졌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다. 

고우석은 LG 복귀 시점 문제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다. LG도 정규시즌 안에서 고우석에게 최대한의 결과물을 얻어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반복된 멀티이닝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무리한 등판이 반복됐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또 사흘 연투를 하지 않는 것이 부상 방지, 경기력 유지를 위한 것이라면 고우석의 멀티이닝 투구 또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고우석은 올해 정규시즌으로 커리어를 마치는 선수가 아니다. 당장 내년에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야 할 선수다.

▲ 고우석 ⓒLG 트윈스
▲ 고우석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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