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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FA도 못 사는데 2억만 날렸다… 前 국대 투수 개조 실패, 일이 자꾸만 꼬여간다

작성일: 2026.10.08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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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7일 방출이 공식 발표된 최충연 ⓒ롯데 자이언츠
▲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7일 방출이 공식 발표된 최충연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롯데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소속 선수 16명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시즌 막판부터 방출 대상자를 추렸고, 최근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구단의 방침을 통보했다. 

매년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는 만큼, 또 나가는 선수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시즌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16명에 한꺼번에 방출 통보를 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즌이 끝나기 전 방출 통보를 하는 경우는 있으나 한 번에 16명보다는 나눠서 통보하는 경우가 많다. 

구단으로서는 내년 전력 구상을 조금 더 선명하게 칠하는 과정에서 필요가 없어진 선수들을 선제적으로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가 2027년을 빨리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으로 어차피 방출할 선수들을 빨리 통보를 해야 선수들이 다음 단계를 밟는 데 유리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을 모으는 이름 중 하나는 우완 최충연(29)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6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충연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로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70경기에 나가 85이닝을 던지며 2승6패8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는 등 한때 삼성 마운드의 기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선정되며 국가대표를 경험하기도 했다.

▲ 롯데는 최충연을 살려서 써보겠다는 계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1년 만에 방출하며 없던 일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는 최충연을 살려서 써보겠다는 계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1년 만에 방출하며 없던 일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계속됐고, 2023년 1군 7경기, 2025년 1군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런 최충연을 롯데가 데려온 것은 상당한 화제였다. 롯데는 지난해 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권을 최충연에 투자했다. 의무 등록은 없지만 그래도 보상금 2억 원을 삼성에 건넸다.

화제를 모았던 것은 최충연을 보는 야구계의 시선이 극단적으로 엇갈렸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몸이 너무 망가졌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그런 평가가 있었다. 롯데도 최충연의 몸 상태, 그리고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면밀한 조사를 거쳤다. 다만 다른 팀과 달리 최충연을 살려서 쓸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렇다면 2억 원으로 추후 불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20대 선수를 영입한 것이 돼 남는 장사가 될 수 있었다.

2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썼고, 나름 2차 드래프트의 ‘히든카드’로 생각한 만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1군에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충연의 올해 1군 등판은 4월 7일 사직 KT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1군에서 단 9일을 머무는 데 그쳤고, 4월 13일 2군으로 내려간 뒤 결국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 지난해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롯데는 2차 드래프트나 육성 성과도 도드라지지 않은 채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지난해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 롯데는 2차 드래프트나 육성 성과도 도드라지지 않은 채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리그에서도 4월 13일 등판 이후 실전 기록이 없었고 일부 3군 경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나 유의미한 성적은 아니었다. 확실히 이전의 구위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충연은 2018년 당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8.1㎞(트랙맨 기준)까지 나왔던, 당시로서는 구위파 투수였다. 그러나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대 초반에 머물렀고, 2군에서도 144㎞를 넘지 못했다. 결국 롯데도 최충연을 1년 만에 포기했다. 실패를 빨리 자인하고 매몰비용으로 털어낸 셈이 됐다.

롯데는 지난 오프시즌 당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지만, 결국 막판에 손을 떼면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세 명을 지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 역시 아직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한 쪽에서 활로가 막히면, 어느 다른 쪽에서 숨통이 트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시즌 전부터 어수선한 사고들이 터지더니, 결국은 지난해 한때 보여줬던 기세마저 잇지 못하고 8위에 처졌다. 시즌 시작과 비교해 끝이 확실히 더 좋았다면 내년 희망이라고 가질 수 있는데 그런 요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그렇다고 육성 성과가 확실히 좋았다고 할 수도 없고, 결국 다시 무기력하게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이것이 도돌이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 8위로 처진 채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는 롯데 ⓒ곽혜미 기자
▲ 8위로 처진 채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는 롯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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