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숙소에서 비명 소리가… 이범호 경기 보며 뭉클했나, 힘들수록 팀으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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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시즌 막판 힘겨운 일정을 보내고 있는 KIA의 최대 고민은 체력이다. 불펜 투수들은 이미 3연투를 각오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고, 빡빡한 일정을 그것도 접전 속에서 치르고 있는 야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다 이 시기를 위해 그간 체력 관리를 하고, 비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한 것이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이 야구를 하는 이상 힘들어하는 모습은 계속 보일 수밖에 없다. 이범호 KIA 감독도 “전상현과 조상우가 너무 많이 던지고 있다”고 불펜 필승조를 바라보면서 “야수들도 지금 너무 타이트한 경기를 계속하고 있으니까 어제도 그게 좀 신경이 쓰이더라”고 안쓰러워했다.
지난 주 KT와 3연전부터 모두 혈투였다. 3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안기는 했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접전이 벌어졌다.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모두 다 썼다. 차라리 크게 졌다면 체력 안배라도 해줬을 것인데, 3위 싸움이 빡빡한 상황에서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 여파가 해결되기도 전에 3일부터 5일까지 잠실에서 LG와 3위를 놓고 또 혈전을 벌였다. 이번에는 세 판을 모두 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체력적인 데미지가 있었다.
투수도 투수지만, 야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는 게 이 감독의 걱정이었다. 이 감독은 “야수들이 체력적으로 이제 딱딱 떨어지는 것 같다. KT랑 3연전을 빡빡하게 했고, LG랑 3연전도 빡빡하게 했다. 그래서 삼성이랑 붙는데 (경기가) 타이트하게 가고 있으니 야수들의 심리가 ‘피곤하다’가 된다”고 걱정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이 감독도 잘 안다. 이 감독은 숙소나 트레이너실에서 비명을 지르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경기는 나가야 하니 더 강도 높게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할 수밖에 없다. 멀쩡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 훈련이, 피곤할 때는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경기에 나가야 한다”면서 군말 하지 않고 따른다는 게 이 감독의 고마움이다.
이 감독은 이기는 경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체력 소모라고 해도 이기는 경기에서 느끼는 피로감과 지는 경기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라는 게 다 그렇다. 그런 측면에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승리는 가뭄의 단비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빡빡하게 이어졌지만 8회 대량 득점을 하면서 불펜 운영에 다소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야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하주석은 “순위 싸움 중이고, 최근 몇 경기를 계속 접전 속에서 치렀기 때문에 투수들이 고생이 많았다”면서 “다행히 오늘 빅이닝을 만들어 냈고 점수차가 벌어지며 많이 던진 투수들이 쉴 수 있게 일조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숨을 돌렸다. 투수들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야수들이 힘을 낸다. 반대로 투수들은 이기고 있는 경기가 넘어가면 야수들의 힘이 한 번에 쫙 풀린다는 것을 알기에 이를 악물고 던진다.
이의리 성영탁이 3연투에 걸렸고,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타선이 기어이 롯데 불펜을 돌파하며 대량 득점을 한 것은 1승 이상의 소득이었다. 8회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친 김도영도 히어로였지만, 이 감독은 경기 후 김도영 외에도 여러 선수들을 칭찬했다. 선수들 모두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결과와 함께 정규시즌 종료 전 마지막 휴식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선발 양현종부터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감독의 기대대로 5이닝을 잘 책임져줬고,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조상우가 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고 두 명의 투수를 수훈 선수로 뽑았다.
이어 타선에서는 “찬스에서 김도영이 싹쓸이 3타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큰 기여를 했고, 나성범도 중심타선에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면서도 “그래도 오늘 경기는 김규성과 박정우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가 어려웠을 것이다. 김규성은 4회말 허슬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등 여러 차례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이었다. 박정우도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해줬다”면서 상·하위 타선에서 활로를 뚫어준 두 선수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이제 끝이 보이는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고비를 넘기고 3위 자리를 탈환한 만큼 반드시 그 자리를 지키며 최대한 유리한 고지에서 팬들과 가을에 만나겠다는 의지로 뭉쳤다. KIA가 마지막 힘을 짜내며 팀으로 뭉친 가운데, 9일에는 제임스 네일을 앞세워 창원에서 NC전 필승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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