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리버풀 출신 공격수 충격 고백→쏟아진 응원에 감사의 뜻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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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앤디 캐럴(36)이 과거 남성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던 사실을 공개한 뒤 쏟아진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한국시간) "캐럴이 자신에게 발생했던 성폭력 사건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팬들과 대중으로부터 받은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캐럴은 최근 팟캐스트 '풋볼 언센서드'에 출연해 2021년 발생한 사건과 그 이후의 심경을 이야기했다. 당시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두 번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도중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가해자는 캐럴의 전 연인과 친분이 있던 남성이었다. 사건 당시 전 연인은 집을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은 잠든 사이 피해를 당한 뒤 해당 남성을 집 밖으로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성이 다시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자 그를 때려 의식을 잃게 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성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23년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20개월을 선고받았다. 캐럴은 영국 매체 '더 선'과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TV 댄스 코치 케빈 애덤스라고 공개했다. 애덤스는 2002년 BBC 프로그램 '페임 아카데미'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캐럴에게 사건 이후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성폭력 피해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특히 피해 사실을 법정에서 직접 진술하는 과정은 또 다른 고통이었다.
캐럴은 당시 경험에 대해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웠으며 정말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사건 자체가 남긴 상처도 컸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 역시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일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서 나를 갉아먹었다"며 "어떤 일들은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 나는 그 일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럴은 자신의 자서전 '오닝 잇(Owning It)'에서도 성폭력 피해 경험을 다뤘다.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해자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사건이 다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대중의 반응은 그에게 큰 위로가 됐다. 캐럴은 "그동안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혀 왔다. 그런데 이 사실을 공개하자마자 정말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5년 전에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일찍 마음이 편해지고 회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지탱해 준 주변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캐럴은 "지금의 내 모습에 만족하고, 그동안 내가 이 일을 감당해 온 방식도 받아들이고 있다"며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곁에서 힘이 돼 줬다. 이제는 대중의 응원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들이 당시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고 무엇을 겪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 준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해자로 지목된 애덤스는 캐럴이 자신의 신원을 공개한 이후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럴은 잉글랜드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진 공격수다. 뉴캐슬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리버풀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으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강력한 제공권과 신체 조건을 앞세운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고, 현재는 잉글랜드 내셔널리그 사우스 소속 다겐햄에서 선수이자 공동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화려한 선수 경력 뒤에는 오랜 시간 외부에 알리지 못했던 고통이 있었다. 캐럴은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공개한 이후 받은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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