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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4' FC서울, 호주 원정에 주전 대거 제외…김기동 감독 "어리다고 핑계 안 돼, 실력 증명해라"

작성일: 2026.10.14 00:0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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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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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눈앞에 둔 FC서울이 아시아 무대에서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호주 원정에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김기동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단순히 경험을 쌓는 데 그치지 말고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라고 주문했다.

서울은 14일 오후 4시 45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AAMI 파크)에서 멜버른 빅토리와 2026-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지난달 16일 홈에서 열린 페르십 반둥(인도네시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안방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불안하게 대회를 출발했다. 이번 멜버른 원정에서는 반드시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의 시선은 ACL2에만 향해 있지 않다. K리그1 우승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10년 만의 우승까지 매직넘버 4를 남겨두고 있다. 오는 18일 김천 상무와의 리그 경기도 앞두고 있다. 우승을 향한 중요한 시점에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했다.

결국 김기동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 10일 제주SK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호주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다. 멜버른으로 향한 선수단도 신예 정현우 등을 포함한 20명으로 최소화했다. 사실상 리그 우승 경쟁에 무게를 두면서 ACL2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선택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번 경기를 단순히 어린 선수들의 경험을 쌓는 무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3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 1차전 페르십 반둥과의 홈경기에서 패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며 "비록 어린 선수들이 출전했다고 하지만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 그런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준비해 왔다. 프로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뛰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어려운 원정 경기지만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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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젊은 선수들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데려오지는 못했다. 이번 원정에 함께한 젊은 선수들과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좋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의 세계에서 분명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도 현재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기동 감독은 "이 선수들은 FC서울의 미래 자산이다. 하지만 이번 국제대회가 단순한 경험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후회 없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 팬들과 나에게 능력을 확실하게 증명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원정에서 서울이 극복해야 할 또 다른 변수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다. 서울 선수단은 호주 멜버른까지 직항편을 이용하지 못했다. 긴 이동 시간을 거쳐 현지에 도착하면서 경기 준비에 적지 않은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됐다.

김 감독도 피로를 인정했다. 그는 "선수 시절 호주 팀과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는 다행히 직항편이 있었다. 이번 멜버른 원정은 직항편이 없어 많은 시간을 들여 이동했고, 솔직히 피곤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곧바로 "분명 육체적인 피로는 있지만 프로 선수에게 이런 부분이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몸은 힘들 수 있어도 정신적으로 더욱 단단히 무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 선수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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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젊은 선수들을 대표해 정현우도 참석했다. 정현우는 지난 페르십 반둥전에서 생애 첫 국제무대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긴장감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현우는 "지난 경기가 개인적으로 첫 국제무대 데뷔 경기였다. 긴장도 많이 했고, 스스로 돌아봤을 때 내가 가진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경기를 통해 분명히 얻은 것도 있다. 이번에는 함께 멜버른에 온 팀원들과 하나가 돼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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