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최악투 눈물’ 곽빈, 이번에는 다를까? 김원형 호언장담 "그것은 지난 일, 머릿속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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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는 누가 뭐래도 곽빈(27·두산)이었다. 그간 리그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잠재력만 보여줬을 뿐 높은 기대치를 완벽하게 채우지 못했던 이 우완은 올해 리그와 아시안게임에서 대활약하며 최고 공인을 받았다.
곽빈은 시즌 27경기에서 161이닝을 던지며 11승7패 평균자책점 2.24, 197탈삼진을 기록하며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올해 만약 투수 쪽에서 정규시즌 MVP가 나온다고 하면, 그 이름은 곽빈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27경기에서 무려 20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영웅으로 활약했다.
그런 곽빈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나간다. 곽빈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예정된 수순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고, 2차전에서도 이겨야 한다. 제도상 불리하다. 하지만 곽빈이라는 슈퍼 에이스가 1차전을 책임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산이 비교적 일찍 순위를 확정했고, 곽빈도 10월 6일 롯데전(6이닝 11탈삼진 1실점)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체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을에 약했던 이미지를 털어내는 게 숙제다. 실제 곽빈은 정규시즌 성적에 비해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대표적인 선수로 뽑힌다.
제도상 아무래도 더 빡빡한 승부가 될 수밖에 없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부진했다. 2023년에는 3⅔이닝 5실점, 2024년에는 1이닝 4실점이라는 충격의 성적을 남겼다. 그때와 다른 곽빈이 되어 있을지, 아니면 가을 무대 징크스를 여전히 이기지 못한 곽빈일지에 따라 두산의 포스트시즌 운명도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투입, 일단 곽빈의 투구 수를 최대한 늘리는 전략을 짰다. 반대로 두산은 곽빈이 5~6이닝을 소화하고 김택연 이영하가 대기하고 있는 불펜에 바턴을 넘기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선발 자원인 잭로그와 최민석을 불펜에서 대기시킬 뜻을 드러내면서도, 곽빈이 든든한 투구로 경기 초·중반을 지배해주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곽빈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정규시즌 때처럼 볼을 던져주냐, 그전에 문제가 생기냐 이 차이를 가지고 잭로그나 최민석을 기용할 것"이라면서 일단 곽빈의 경기력에 초점을 맞추고 불펜 운영을 할 것이라 밝혔다.
이전 포스트시즌 부진에 대해서는 "그전에 빈이가 어떻게 던졌는지 모른다. 그건 지난 일"이라고 잘라 말함녀서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에도 확연히 다른 투수가 되어 있었던 곽빈이다. 오늘도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기대를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큰 경기를 한 번 던지고 왔다. 빈이한테도 굉장히 부담되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이었다. 그 경기가 오늘 경기에도 심리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이다. 큰 경기에서 부진했던 것은 곽빈 머릿속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감독 되고 나서 처음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가을야구 중 하나니 설렌다기보다는 올 시즌 선수들이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입장에서는 내일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시즌 동안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선수들 144경기 고생을 했다. 145번째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벼랑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두산은 이날 박찬호(유격수)-안재석(3루수)-세베리노(1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강승호(2루수)-정수빈(중견수)-윤준호(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곽빈과 올 시즌 거의 호흡을 안 맞췄다. 윤준호가 전담포수 하다시피 했다. 그 부분을 고려했다"면서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카라스코를 첫 경기 때 공략을 못해 7이닝 퍼펙트를 당했다. 어떤 선수가 키플레이어냐보다는 그때 분위기와 지금 분위기는 조금 다른 부분이다. 그 선수도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큰 경기도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도) 시즌 말미에 야수들의 컨디션도 계속 좋은 편으로 유지가 되어 있다. 5~6명 컨디션이 좋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준순에 대해서는 "박준순 때문에 엔트리 제출할 때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뛰는 게 100%도 안 되고, 70%도 안 되고 50% 수준이다. 그렇다면 물론 타격은 연습을 했지만 이게 과연 경기 중에 가능할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보다 몸 상태가 호전되는 과정을 지켜보자고 했다. 준순이를 불러서 형들하고 열심히 해서 다음 단계에 올라가면 그때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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