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으로 목표 싹쓸이’ 김도영, 이대호 기록까지 넘었다… KS 우승+APBC 설욕+MVP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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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도영(23·KIA)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이 판에 걸린 모든 것을 다 가져갔다. 역시 ‘슈퍼스타 기질’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한 판이기도 했다.
일단 가장 중요했던 팀 순위를 지켰다. KIA는 11일 광주 롯데전에서 지면서 조기에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12일 4위 LG와 3위를 놓고 올인 승부를 벌였다. 지면 4위로 떨어지는 운명의 한 판이었다. 팽팽한 경기에서 김도영이 영웅으로 등장했다. 2-2로 맞선 8회 케네디를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쳤다. KIA는 김도영의 홈런에 힘입어 4-2로 이겼고, 3위를 확정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김도영은 팀을 승리로 이끈 이 홈런으로 단독 홈런왕을 확정했다. 당초 홈런왕이 유력해 보였던 김도영이지만, 2위였던 샘 힐리어드(KT)가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 두 개를 때리며 단번에 동률을 만들었다. 단독 홈런왕과 공동 홈런왕은 추후 MVP 투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힐리어드 또한 홈런·타점 2관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날 힐리어드가 홈런을 치지 못한 것에 비해, 김도영은 시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45호 홈런으로 리그 단독 홈런왕을 확정했다. 이 홈런으로 시즌 장타율 또한 0.647로 끌어올려 장타율 1위도 기록했다. 팀의 3위, 그리고 2관왕을 확정했다. 의미가 적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해 아시안게임 차출 때문에 팀 일정의 6경기를 비었다. 그럼에도 홈런왕에 올랐고, 역대 3루수 부문 홈런 순위에서도 단독 2위로 마무리했다. 이 기록은 2017년 최정이 가지고 있다. 당시 최정은 46홈런을 기록했다. 2위이자 외국인 선수 최다가 2002년 페르난데스의 45개였다. 그리고 그 다음 기록이 2010년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이대호의 44개였다.
김도영은 마지막 홈런으로 이대호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대호가 뛰던 시절은 지금보다 경기 수가 적었지만, 이대호의 이름 위에 기록을 놓을 수 있다는 자체가 김도영에게는 굉장한 영광이자 이정표일 만도 했다. 내년부터는 유격수로 이동할 예정이기에 3루수 홈런 순위표에서 이 기록을 남긴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제 관심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정규시즌 MVP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김도영은 2024년 38홈런-40도루의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며 MVP에 직행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MVP였다. 김도영은 올해는 아시안게임 차출 탓에 ‘완전한 시즌’이 아니라며 누적 기록이나 MVP에 큰 욕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서 시즌을 마쳤다.
야수 쪽에서 거론되는 후보는 김도영, 힐리어드, 오스틴 딘(LG) 정도다. 투수 쪽에서는 곽빈(두산)으로 사실상 단일화가 되어 있다. 홈런왕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이 있는 김도영 쪽으로 표가 옮겨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수상을 기대해봐도 괜찮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온다.
김도영은 이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시즌 뒤 열리는 APBC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김도영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3년 전 APBC에서 썩 좋지 않은 성적에 그쳤음은 물론,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병살타를 막기 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을 다쳐 오래 재활해야 했다. 당시 갚을 빚이 있다는 게 김도영의 생각이다.
KIA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면 APBC 출전까지 쉴 시간이 거의 없지만, 김도영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푹 쉬겠다는 각오다. KIA의 우승, APBC, 그리고 MVP 수상까지 행복한 11월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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