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 뻔했던 미국인, 현역서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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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 당시 큰 관심을 모았던 선수가 바로 미치 화이트(32)다. SSG 소속으로 2025년 KBO리그에 입성해 수준급 성적과 구위를 보여준 선수였다.
화이트는 미국 국적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WBC는 국적뿐만 아니라 부모의 혈통도 본다. 화이트의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화이트는 한국계 2세다.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당시 대표팀의 선발진에 고민이 많던 상황에서 그래도 구위를 갖춘 화이트는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 소속이라 메이저리그 구단의 허가를 득할 필요도 없었고, 소속팀 SSG도 화이트의 의사를 존중하다는 방침이었다. KBO가 2025년 연말부터 움직인 이유다. 하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 화이트는 2025년 시즌 시작 전 부상을 당해 초반을 날린 기억이 있었고, 시즌 전 열리는 대회 출전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화이트에게 확답을 받지 못한 KBO는 대표팀 차출 명단에서 이름을 지웠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아쉬운 일이었다. 화이트는 2025년 시즌 24경기에서 134⅔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었고, 퀵모션이나 번트 수비 등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경기력은 좋았다. 그런데 그런 화이트는 WBC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아낀 자신의 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2026년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6경기만 뛰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SSG는 결국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으려 돌아다니는 신세가 됐다. 그렇게 화이트는 방출돼 한국을 떠났다. 그런데 이후 사라졌다. 시즌 초에 방출돼 중반 이후에는 미국이나 혹은 타 리그에서 구직 활동을 벌이고 있어야 정상이었는데, 아예 남은 시즌 동안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이다.
화이트의 부상이 한 시즌을 날릴 정도는 아니라는 게 SSG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대다수 선수들은 몸이 허락되는 이상 후반기부터는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해 경력을 이어 가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 돌아가면 가장 좋고, 설사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년 계약을 위한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2025년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방출된 찰리 반즈(전 롯데)의 경우 부상이 회복되자 구직 활동을 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바 있다. 미국에서 계속 뛰면서 여러 구단들의 눈길을 받았고, 이는 올해 짧지만 메이저리그 복귀로 이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화이트는 자택에서 몸을 충분히 회복시키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부상은 충분히 회복되고도 남았을 시간이고, 내년 스프링트레이닝 준비는 차질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월드시리즈 종료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오프시즌에서 새로운 팀을 찾는 게 우선이다. 2025년 시즌 당시까지만 해도 제법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화이트의 투구 내용을 살핀 만큼 아예 잊힌 선수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화이트는 유망주 시절 꽤 유명한 선수였다. 2018년을 앞두고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69위에 오를 정도였다. 2020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토론토·샌프란시스코·밀워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선발 22경기)에서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선발 자원으로 육성됐고, 한국에서도 선발로 뛴 만큼 예비 선발이나 롱릴리프를 찾는 팀들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어차피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제안 받을 만한 상황은 아니기에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이 최선으로 보인다. 사실상 1년 동안 쉰 화이트이기에 지금은 조건보다는 뛸 팀을 찾는 게 중요하다. 아직 많지는 않은 나이이기에 재기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만약 이번 오프시즌까지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는 다소간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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