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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KIA 출신 수비왕 유격수에 80억 썼는지 알았다…하지만 FA 1명의 힘으로는 역부족, 결국 하루 만에 가을야구 씁쓸한 퇴장

작성일: 2026.10.15 02:03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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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경기 전 두산 유격수 박찬호(31)의 표정은 차분했다. 오히려 상대가 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두산과 LG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린 14일 잠실구장.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에 턱걸이했다.

박찬호는 두산이 '업셋'을 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쉽지 않고 어려운 일이다. 다만 그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을 다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압박감을 느끼는 쪽은 상대 팀일 것이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려면 1차전은 물론 2차전까지 이겨야 가능한 일이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업셋'에 성공한 사례는 2024년 KT가 유일했다.

그래도 박찬호는 포기를 몰랐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찬호는 LG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공략한 결과였다.

두산은 지난 8월 1일 잠실 LG전에서 KBO 리그 데뷔전에 나선 카라스코에게 7이닝 동안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아무리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거둔 거물급 선수라지만 두산이 7이닝 퍼펙트를 당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그래서 빨리 카라스코를 상대로 노히트 굴욕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박찬호가 안타를 터뜨렸으니 두산 덕아웃의 분위기는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는 안재석이 2루 땅볼을 친 순간에도 잠시 협살에 걸리기도 했지만 재빨리 2루로 들어가면서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다. 여기에 양의지의 타석에서는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끝내 양의지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그렇게 두산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두산은 7회초 양석환이 때린 타구가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에 잡히기는 했으나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면서 1점을 만회했다. 1-2로 뒤지던 7회말 두산은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문보경. 그러자 두산은 좌완 외국인투수 잭로그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문보경은 중전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이내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로 안타가 될 수 있었떤 타구가 땅볼 아웃으로 이어진 것. 박찬호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타구를 잡은 뒤 침착하게 1루에 던져 이닝 종료를 알렸다.

8회초 선두타자 조수행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번엔 투수 앞으로 희생번트를 성공, 팀에 1사 2루 찬스를 가져다줬다.

그러나 이런 박찬호의 노력에도 두산은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1-4로 패하면서 두산의 가을야구는 하루 만에 문을 닫았다.

박찬호는 두산이 야심차게 FA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부동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찬호는 2023~2024년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2연패를 차지한 '수비왕'으로 2024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두산은 박찬호를 잡기 위해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그물망 수비로 두산 내야진을 이끌었고 이는 마운드를 전체적으로 안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타격에서도 타율 .283 152안타 5홈런 54타점 33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박찬호는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을 포스트시즌 무대로 향하는데 일조했으나 끝내 친정팀 KIA와의 만남은 무산되고 말았다. 역시 야구는 혼자 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 박찬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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