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수술 때문에 죽을 뻔했다" 4300억 원 대 손해배상 소송…25세 전 NFL 선수, 왜 충격 폭로 결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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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뛰었던 선수가 불필요한 수술을 받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고, 결국 선수 생활까지 끝났다며 의료진과 병원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출신 와이드리시버 데이비드 벨(25)은 의료진이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수술을 받도록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심각한 혈관 손상이 발생해 NFL 경력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6일(한국시간) "전 NFL 선수 벨이 제퍼슨 헬스 관련 법인과 외과의사 윌리엄 마이어스 등 피고 16명을 상대로 3억 달러(약 430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카운티 민사법원에 접수됐다. 벨은 소장에서 의료진이 불필요한 수술을 받도록 자신을 속였으며,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합병증으로 생명을 위협받았다고 주장했다.
그가 문제 삼은 수술은 복부와 골반 주변의 근육을 치료하는 수술로, '마이어스 리페어(Meyers Repai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벨은 앞서 입었던 고관절 부상 이후 통증이 남아 있어 치료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당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마이어스와 애덤 조가 등 의료진을 찾아갔다. 2025년 3월 골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뒤 수술 대상자로 분류됐다.
벨 측에 따르면 당시 의료진은 수술의 위험성이 비교적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수술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벨은 수술을 마치고 깨어난 뒤 자신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수술 도중 심각한 혈관 손상이 발생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토머스 제퍼슨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응급 수술은 치명적인 출혈과 사지 손실을 막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벨 측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적 손상이 NFL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벨은 수술 자체가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의료진이 수술 과정에서 실수했다는 주장을 넘어,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권유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벨 측은 의료진이 신뢰하기 어려운 MRI 검사 결과를 근거로 환자들에게 수술을 권유했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환자의 건강보다 우선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MRI 검사 비용이 부당하게 청구됐으며, 검사 결과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수술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벨의 법률대리인인 네이선 워크스먼과 브래드 손은 뉴욕포스트에 전달한 성명에서 "엘리트 NFL 선수였던 데이비드 벨에게 벌어진 일은 그의 선수 생활을 망가뜨렸다. 애초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그를 위해 완전한 정의를 실현하고, 소장에서 주장한 것처럼 선수 생활을 끝내는 부상으로 이어진 공모 행위를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은 이번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약 1년 동안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외과의사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관련 자료를 검토했으며, 상당수는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고 조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우리는 1년에 걸쳐 이번 사건을 조사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외과의사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자료를 검토했고, 그중 상당수는 보수 없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면서 "우리는 마이어스와 조가, 제퍼슨, 빈세라 연구소에 수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준 수술들이 '우선 해를 끼치지 말라'는 기본적인 의료 원칙보다 우선시됐다는 소장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다고 강하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인 벨은 퍼듀대학교에서 활약한 뒤 2022년 NFL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클리블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무대에서는 세 시즌 동안 뛰었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시즌은 2023년이었다. 당시 정규시즌 15경기에 출전해 패스 리시브 14회, 전진 거리 167야드, 터치다운 3개를 기록했다.
NFL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경력을 쌓아 가던 벨은 2024시즌 도중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마지막 NFL 경기는 2024시즌 2주 차 잭슨빌 재규어스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고관절을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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