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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유격수'에게 '백업 강등' 최후통첩 날렸다…"올해처럼 수비하면 유격수 못 한다"

작성일: 2026.10.16 08:14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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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격수 트레아 터너
▲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격수 트레아 터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1년 3억 달러(약 4300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겨 줬지만 주전 자리는 보장되지 않는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간판 유격수 트레이 터너(33)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올해와 같은 수비력을 보여 준다면 더 이상 유격수로 기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구단 야구 부문 최고 책임자인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은 16일(한국시간)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터너의 수비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수비에 관해서는 우리의 입장이 매우 분명하다. 터너도 유격수로서 더 나아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그에게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처럼 수비한다면 유격수로 뛸 수 있다. 하지만 2026년처럼 수비한다면 유격수로 뛸 수 없다. 터너도 이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 최고 책임자가 수천억 원대 계약을 맺은 간판선수를 향해 공개적으로 포지션 변경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경기 만에 탈락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또다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 구단은 선수단 전력과 코칭스태프를 재정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터너의 수비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터너는 필라델피아가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핵심 선수다. 2023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1년 총액 3억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계약이었다. 필라델피아는 터너가 오랜 기간 팀의 유격수 자리를 책임지면서 공격에서도 중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유격수 수비를 계속 맡길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터너는 필라델피아 입단 첫 두 시즌인 2023년과 2024년 수비 지표인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와 수비로 막아 낸 실점(DRS)에서 모두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 줬다. DRS +2, OAA +16을 기록했다. 특히 OAA에서는 리그 정상급 유격수에 걸맞은 수치를 남기면서 수비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어 냈다.

문제는 이러한 발전이 한 시즌 만에 사라졌다는 점이다. 올해 터너의 수비 지표는 DRS -17, OAA -8까지 떨어졌다. 실책도 21개나 기록했다. 2025년 OAA +16에서 올해 -8로 급락했다는 것은 수비 범위와 타구 처리 능력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다. DRS 역시 +2에서 -17로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터너의 수비력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졌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구단은 터너의 수비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자료도 전달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터너가 내년 개막전에서도 유격수로 출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터너가 자신이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줘야 한다. 우리에게는 다른 대안도 있다. 그중에는 팀의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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