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서 나올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류지현 고백, 단기전 업셋 아픔 한화에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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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류지현(55) 한화 신임 감독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줄곧 줄무늬 유니폼만 입은 'LG맨'이었다.
1994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LG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발돋움한 류지현 감독은 1997~1998년과 2002년에도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끈 주역 중 1명이었다. 1998~1999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한 류지현 감독은 200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5년 코치 생활도 LG에서 시작한 류지현 감독은 마침내 2021년 LG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정규시즌에서 72승 58패 14무(승률 .554)로 팀을 3위로 이끌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무너지는 바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류지현 감독이 취임 2년차를 맞은 2022년 LG는 더욱 강력한 팀이 됐다. 87승 55패 2무(승률 .613)로 1위 SSG에 2경기차 뒤진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LG는 어느 때보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열망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LG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을 먼저 거두고도 내리 3연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고 류지현 감독도 이에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는 신세가 됐다.
류지현 감독은 "단기전에 약한 감독"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붙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합리적인 운영을 하고도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한 것은 분명했다. 또한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아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단기전에서도 고비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지현 감독은 LG가 아닌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류지현 감독은 "29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솔직히 LG에서 나왔을 때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한 순간에 떠나게 됐으니 정신적인 고통이 상당했을 터.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이후 해설위원과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치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류지현 감독은 "이를 한화에 잘 접목을 시킨다면 훌륭한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표팀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한화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눈여겨본 포인트 중 하나였다.
류지현 감독은 "대표팀은 나에게 큰 도전이었고 기회였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과를 만들었다"라면서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단기전, 또 한 경기에서의 승부에서 나름대로 정립이 된 부분이 있다. 나 역시 한화에서 감독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곧 마무리훈련을 앞두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나의 2027시즌은 내일부터다. 마무리훈련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2027년을 위한 첫 시작이다. 그런 마음으로 훈련을 할 것이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절치부심했던 류지현 감독은 이제 단기전의 한을 한화에서 풀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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