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오늘 번트 하나 대라" 와, 여기까지 생각했다고? 2사 후 번트 미친 짓인 줄 알았는데 적시타→홈런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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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가 4전 전승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끝냈다. 벼랑 끝의 LA 다저스를 무너트린 선수는 잭슨 추리오도, 윌리엄 콘트레라스도 아니었다. 9번타자로 출전한 데이비드 해밀턴이 적시타와 홈런으로 2타점을 올리며 4차전 역전승을 이끌었다. 0-4로 끌려가는 가운데 첫 타석에서 어림도 없는 기습번트를 대고 아웃된 선수가 승리의 주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 번트마저도 팻 머피 감독의 계산에 있었다. 해밀턴이 번트를 대면 상대가 이를 의식해 '쉬운 공'을 던지리라고 생각하고 4점 차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낭비하게 만든 것이었다.
밀워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LA 다저스와 4차전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는 다저스에 챔피언십시리즈 0-4 완패를 당했는데, 올해는 4-0 완승을 거두며 설욕에 성공했다. 4차전은 0-4 열세를 뒤집은 승리라 더욱 값졌다. 침묵하던 오타니 쇼헤이가 3점 홈런을 치면서 부활을 예고했으나 결국 승리한 팀은 밀워키였다.
이 과정에서 9번타자로 나선 해밀턴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0-4로 끌려가던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을 때는 3루수 앞 번트로 잡혔던 선수가 결국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해밀턴은 2-4까지 추격한 5회 1사 2루에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9회에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에드윈 디아스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2점 차를 만들고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꺾는 솔로포였다.
그런데 경기 후 머피 감독이 흥미로운 뒷얘기를 공개했다. 3회 해밀턴에게 번트를 대고 잡히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였다.
밀워키저널센티넬의 커트 호그 기자는 "해밀턴은 첫 타석에서 머피 감독의 지시를 받고 번트를 댔다. 이유가 뭘까? 번트를 대고 나면 상대 투수들이 그를 경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수 있었다. 해밀턴은 적시타와 홈런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머피 감독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도 "해밀턴은 번트를 잘 못 대는 선수다. 유명한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번트안타 1위라는 건 안다. 번트를 대고 나면 치기 쉬운 공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추리오를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 존에 넣고 이닝을 끝내고 싶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다저스 투수들의 심리를 이용한 전략이 완벽하게 적중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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