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홈런만큼 중요했다, KIA 살렸다… 가을야구 첫 스윙이 홈런, KIA 긴장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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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치열했던 정규시즌 3위 싸움에서 승리한 뒤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KIA는 17일부터 LG와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아주 많은 선수들도 있지만, 또 처음으로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있었다. 조금은 경험의 양극화였다.
이에 전체적인 경기 준비는 차분하게 이뤄졌다. 대다수 선수들이 자신의 훈련 일정을 마치고 서둘러 클럽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고, 근래 들어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에 나가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한 LG 선수들이 오히려 조금 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경기 초반이 중요했던 이유다. 그리고 LG가 먼저 점수를 뽑았다. 2회 송찬의가 네일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구위도 괜찮았다. 정규시즌에는 KIA에 호되게 당했지만, 전반적인 집중력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만약 점수를 뽑지 못하고 시간이 늘어지면 오히려 쫓기는 것은 KIA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다음 이닝에 바로 점수가 났다. KIA는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시원한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솔로홈런을 솔로홈런으로 갚았다. KIA가 한숨을 내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귀중한 홈런이었다.
초구가 많이 빠지는 것을 지켜본 카스트로는 톨허스트의 커터가 자신의 몸쪽으로 더 꺾이고 더 떨어지기 전에 타이밍을 앞에서 두고 기술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속도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물론 결승 홈런, 쐐기 홈런 두 방을 몰아친 김도영의 활약상에 비할 바는 아니었으나 카스트로의 이 홈런은 KIA에 안도감을 제공하며 경기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팀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한 카스트로의 영향력이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스트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KBO리그에서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카스트로도 다소 긴장할 수 있었는데 이날 타격은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 압박감이 심한 경기를 많이 해봤다고 자신하는 카스트로다. 카스트로는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에 대해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충분히 많이 경험한 일이라고 했다. 리그의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아 매번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일어나는 리그에서 그런 압박감을 많이 경험했다. 자연스레 정말 중요한 경기도 많이 해봤을 카스트로다. KBO 포스트시즌의 압박감도 순조롭게 이겨내기 시작했다.
카스트로는 올해 KIA의 복덩이 외인이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햄스트링 부상이 겹쳐 어려운 시기가 있었으나 이를 모두 극복했다.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의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KIA 타선의 흐름이 썩 좋지 않았던 시즌 마지막까지도 분전했다.
카스트로의 활약은 단순히 선수 개인의 성적표에서 끝나지 않는다. KIA는 리그 최고 타자인 김도영을 3번 타순에 배치한다. 카스트로가 4번이다. 다 이유가 있었다. 타율이 높은 카스트로가 뒤를 받치자 김도영을 쉽게 거를 수 없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카스트로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김도영도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고, 전체적인 KIA 득점 생산력이 좋아질 수 있다.
카스트로는 올해 LG전에 유독 약한 감은 있었다. 시즌 타율이 0.327인데 LG와 9경기에서는 타율 0.278, 0홈런, 4타점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가을이 되자마자 승부사로 돌변해 귀중한 홈런을 쳤다. KIA의 가을 희망이 김도영이 아닌 그 다음 타순에서도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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