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은 거를게요" 네일의 완벽한 설계…무사 2루에서 1루 채운 패기, 무실점으로 증명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주자가 2루에 있는 가운데 1루 베이스가 비어있었지만 아웃카운트가 하나도 올라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3볼에서 투수가 벤치에 고의4구를 요청했다. 이 자동고의4구는 결국 무실점으로 가는 발판이 됐다. KIA 제임스 네일이 설계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네일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네일의 7이닝 역투에 힘입어 LG를 5-1로 꺾고 1차전을 잡았다. 네일은 1차전 데일리 MVP까지 가져갔다. 김도영이 홈런 2개 포함 4타점 활약으로 네일과 KIA에 승리를 안겼다.
2회 송찬의에게 홈런을 맞고 먼저 실점했다. 이후 2회 해럴드 카스트로의 동점포, 4회 김도영의 역전포로 KIA가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네일은 3회부터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위기가 있었지만 모두 극복해냈다. 3회 무사 1루에서 LG의 작전을 막아내며 주자의 진루를 차단했다. 5회에는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가장 큰 승부처는 6회였다. 네일은 1-2로 끌려가는 가운데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루에서 LG 중심타순을 상대해야 했다. 게다가 오스틴을 상대로 던진 첫 3구가 모두 볼이 됐다. 네일은 고의4구를 원했다. 1루를 채우고 다음 타자들을 상대하겠다는 과감한 시도였다.
네일은 먼저 문정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진루 없이 첫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성공했다. 문정빈이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스위퍼를 골라냈지만 4구째 다시 들어온 스위퍼에는 헛스윙이 나왔다. 다음 타자 문보경은 볼카운트 2-1에서 스위퍼로 2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김규성이 시작해 하주석을 거친 공이 1루수 카스트로에게 도달하며 병살타가 됐다.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도영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점수는 3-1까지 벌어졌다. 네일은 7회를 공 8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6회 고의4구 결정에 대한 뒷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네일은 이 장면에 대해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했다. 오스틴이 타석에 있었는데 그 이닝이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땅볼 유도를 잘 한다는 내 장점을 살리려고 했다. 나는 언제나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 삼진이나 팝업을 유도한 뒤 땅볼을 만들고 싶었다. 큰 삼진이 나왔고(문정빈) 수비를 믿고 던졌더니 결정적인 더블 플레이(문보경)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일이 그린 설계도가 그라운드에서 현실이 됐다. 완벽한 '네일 아트'였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기적 아닌 꾸준한 강팀을 꿈꾼다…NC 창원→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 '캠프1'
2026-10-17
-
염경엽 수비 중시 라인업 짰다고 했는데… 작전 간파에 수비도 말썽, 디펜딩 챔피언 자존심 구겨지네
2026-10-17
-
2차전 비 예보 있는데 괜찮을까, KBO 대책은 "최소 30분 대기 후 결정…포스트시즌은 노게임 없이 서스펜디드"
2026-10-17
-
'33타석 무안타' 끝, 홍창기 무려 한 달 만에 쳤는데 거기까지…결국 완주 못 했다, 선발 라인업도 빠지나
2026-10-17
-
[부고]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 빙모상
2026-10-17
-
김도영 홈런만큼 중요했다, KIA 살렸다… 가을야구 첫 스윙이 홈런, KIA 긴장감 풀었다
2026-10-17
추천 콘텐츠
-
'러시아와 싸운' 前 축구 국가대표, 끝내 주검으로…20개월 만에 전해진 비보 "딸 DNA로 사망 확인"→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통화 '먹먹'
2026-10-18
-
"목숨 걸고 도박하는 거야!" 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의 섬뜩한 경고…피범벅 만들었던 상대와 5개월 만에 재대결
2026-10-18
-
'가슴 노출' 여기자 앞에서 필사적으로 시선 피한 감독…당사자가 직접 밝힌 뒷이야기 "감독 아내가 인터뷰 지켜본다"
2026-10-18
-
[전국체전] 세계기록 뛰어넘은 김강현·고은…전국체전 사격장서 한국 신기록 '풍년'
2026-10-17
-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세 그대로! 허미미, 전국체전 5년 연속 정상
2026-10-17
-
[전국체전] 유지은 교수·다짐 정애리 대표, 한국체육학회서 암 생존자 맞춤형 운동교육 연구 발표
2026-10-17
많이 본 기사
-
끝내 ‘오피셜’ 공식발표, 손흥민 대한민국 국가대표 마지막 메이저 대회 ‘뛸 수 있다’…사우디아라비아 “내년 1월 아시안컵 예정대로 개최 준비”
2026-10-16
-
김혜성 ‘살생부’에서 빠졌다… 前 KIA 투수는 떠날 전망, LAD 역대급 오프시즌 벌어지나
2026-10-17
-
사직에 이대호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그 시점은 언제일까, 격동의 오프시즌 궁금증
2026-10-16
-
KIA 한숨, 19억 투자 어디로 사라졌나… 가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범호 테트리스 성공하나
2026-10-17
-
이러면 한화 컴백 가능성 커진다…16승 KS행 영웅 결별 100% 확실시 "단장은 떠났지만 어렵지 않은 결정"
2026-10-16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