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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은퇴해라" 비난 폭발 김민재, 3실점 굴욕→패스 성공률 97% '대반전'…독일 언론도 태세 전환 "엄청나게 뛰어난 활약" 극찬

작성일: 2026.10.18 16:1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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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 곽혜미 기자
▲ 김민재 ⓒ 곽혜미 기자
▲ 불과 며칠 전 '3실점 굴욕'에 국내외 안팎으로 혹평을 받던 김민재(오른쪽)가 이번에는 패스 성공률 97%를 앞세운 맹활약으로 독일 언론 극찬을 끌어냈다.
▲ 불과 며칠 전 '3실점 굴욕'에 국내외 안팎으로 혹평을 받던 김민재(오른쪽)가 이번에는 패스 성공률 97%를 앞세운 맹활약으로 독일 언론 극찬을 끌어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불과 며칠 전 '3실점 굴욕'에 국내외 안팎으로 혹평을 받던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가 이번에는 패스 성공률 97%를 앞세운 맹활약으로 독일 언론 극찬을 끌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RB 라이프치히를 6-1로 완파했다.

개막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다. 4승 2무로 승점 14를 확보한 뮌헨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중앙 수비 조합으로 내세웠다. 최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요나탄 타 대신 김민재에게 다시 한번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김민재는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후반 32분 사샤 보이와 교체될 때까지 7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상대 공격수들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후방에서는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무엇보다 패스 정확도가 압권이었다.

김민재는 이날 68차례 패스를 시도해 무려 66개를 동료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패스 성공률이 97%에 달했다. 롱패스도 5차례 가운데 4개를 성공시키며 80%의 성공률을 남겼다.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가로채기 2회와 태클·차단·걷어내기 각각 1회를 기록하며 라이프치히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3을 매겼다.

가장 빛난 장면은 후반 8분 나왔다.

이미 4-0으로 앞서던 뮌헨은 김민재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다섯 번째 골을 뽑아냈다.

상대 침투 패스를 여유롭게 잡아낸 김민재가 지체 없이 전방으로 공을 뿌렸다. 라이프치히 선수 4명 사이를 꿰뚫는 정교한 패스였다.

김민재의 발을 떠난 공은 마이클 올리세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이후 루이스 디아스와 너새니얼 브라운을 거쳐 문전으로 쇄도한 해리 케인에게 연결됐고, 케인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공식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상대 수비진을 단번에 허문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득점의 시발점이었다.

공격진도 화끈하게 폭발했다.

뮌헨은 전반 12분 디아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26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34분 올리세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전반에만 3-0으로 달아났다.

후반에도 골 폭풍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분 디아스가 케인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했고, 8분에는 케인이 직접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24분에는 디아스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홀로 3골 1도움을 쓸어 담는 원맨쇼를 펼쳤다.

케인 역시 1골 2도움으로 대승에 힘을 보탰다.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내줬지만 6-1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독일 언론의 시선은 김민재에게도 쏠렸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김민재에게 날 선 비판을 쏟아냈던 매체들의 극적인 태도 변화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노르웨이 비킹과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 뮌헨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비킹과 3-3으로 비겼다. 올리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는 악재까지 겹쳤지만, 독일 언론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김민재의 수비를 문제 삼았다.

경기 시작 약 1분 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이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독일 유력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김민재가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아벤트차이퉁' 역시 실점 장면에서 공중볼 경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김민재의 판단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RB 라이프치히를 6-1로 완파했다. ⓒ연합뉴스 / REUTERS
▲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RB 라이프치히를 6-1로 완파했다. ⓒ연합뉴스 / REUTERS

한국 축구 팬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불거진 '은퇴 소동'과 맞물려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김민재는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 직후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모두가 머리 처박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동료들의 헌신을 강조하는 발언을 남겼다.

이후 6일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에는 황희찬, 황인범 등과 함께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팬들은 이 과정에서 손흥민과의 불화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다만 선수들 사이에 실제 갈등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 선수가 별다른 공식 입장 없이 유럽 소속팀으로 돌아간 가운데 김민재가 비킹전에서 부진하자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SPOTV 유튜브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김민재를 겨냥한 조롱 섞인 댓글이 잇따랐다.

한 팬은 "대표팀에서는 여포,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다소곳한 새색시 같다"며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은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들이 불쌍하다"며 김민재가 대표팀에서 남겼던 발언을 되돌려줬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민재가 라이프치히전에서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자 독일 언론이 앞다퉈 호평을 내놓은 것이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 독일 언론의 평점은 일반적으로 1점에 가까울수록 좋은 평가를 의미한다.

TZ는 "김민재는 후방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중요한 움직임도 여러 차례 가져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케인의 골로 이어진 패스를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뮌헨이 5-0으로 앞서기 직전 김민재는 후방에서 단 한 번의 패스로 라이프치히 선수들을 무너뜨렸다"며 "매우 안정적인 활약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뮌헨 전문 매체 'FCB인사이드'도 평점 2점을 매겼다.

매체는 "한국인 수비수가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와 함께 상대에게 거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으며 라이프치히의 공격을 초기에 차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팀의 다섯 번째 득점 과정에서도 중요한 패스를 연결했다"며 김민재의 공격 전개 능력까지 칭찬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아벤트차이퉁에서 나왔다.

비킹전 직후 김민재를 강하게 비판했던 매체가 이번에는 평점 2점과 함께 극찬을 쏟아낸 것이다.

아벤트차이퉁은 "타를 대신해 출전한 김민재는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필요할 때마다 믿음직스럽게 수행했다"며 "한국 수비수의 엄청나게 뛰어난 활약이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매체는 "콤파니 감독은 아스날전에서도 타 대신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울까?"라는 질문까지 던졌다.

단순히 한 경기 잘했다는 평가를 넘어 향후 주전 경쟁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민재로서는 의미가 남다른 반전이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과 소속팀에서의 경기력 저하가 맞물리며 안팎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비킹전 부진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이 다시 건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비 안정감과 빌드업 능력을 동시에 입증하며 자신을 향했던 의구심을 경기력으로 걷어냈다.

물론 대표팀 은퇴 논란을 둘러싼 비판까지 이번 한 경기로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라운드 밖에서 불거진 문제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여전하다.

다만 축구 선수로서의 경쟁력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3실점 악몽을 딛고 6-1 대승의 주역으로 돌아온 김민재. 며칠 전 혹평을 쏟아냈던 독일 언론이 이제는 아스날전 선발 출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던 '괴물 수비수'가 다시 한번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 연합뉴스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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