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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거른다고? 그러시든지… 오히려 ‘피꺼솟’ 하듯 미친 타격, LG 사면초가 몰렸다

작성일: 2026.10.19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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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여전한 고감도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는 해럴드 카스트로 ⓒ곽혜미 기자
▲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여전한 고감도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는 해럴드 카스트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뒤 김도영(23·KIA)의 이름 석 자를 주목했다.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였다.

김도영 정도의 슈퍼스타라면 당연히 어떤 경기든 집중 마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나 김도영은 LG와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아주 중요한 승부처에서 도파민이 팍팍 터지는 홈런이었다. 결국 김도영 때문에 정규시즌 3위 탈환에 실패한 LG로서는 김도영을 잡아야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그 평범한 명제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김도영은 이날 1-1로 맞선 4회 결승 솔로포를 쳤고, 팀이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에는 쐐기 투런포를 치는 등 홀로 4타점을 올리며 LG를 다시 울렸다. 시리즈 전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가 김도영 봉쇄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분석해서 매번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일단 김도영 앞에 주자를 최대한 안 주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렇다면 홈런을 맞아도 1점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황에 따라 김도영을 현명하게 거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실제 그랬다. LG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1회 1사 1루에서 김도영을 만났다. 1루 주자 박재현이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들어가자, 굳이 김도영과 무리하게 상대할 필요는 없었다. 1루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 카스트로는 앞선 타자가 볼넷이나 고의4구로 나갔을 때 타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성향이 있어 LG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카스트로는 앞선 타자가 볼넷이나 고의4구로 나갔을 때 타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성향이 있어 LG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선발 임찬규가 고의4구로 김도영을 거른 것은 아니지만, 스트라이크를 주지 않았다. 볼로 유인구를 던지면서 말려들면 좋고, 아니면 걸어 나가도 손해는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김도영이 1루를 채워 1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김도영이 끝은 아니었다. KIA에는 또 다른 해결사가 있었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1차전에서 0-1로 뒤진 2회 동점 솔로포를 치는 등 시즌 막판까지 이어온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카스트로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2루간을 빠져 나가는 강한 타구를 치며 이날의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올렸다. 이 카스트로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나성범 김선빈 한준수가 연속 적시타를 때린 KIA는 1회에만 5점을 뽑고 경기 흐름을 장악할 수 있었다. 결국 6-3으로 이기고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카스트로는 올해 여러 타순에 들어섰다. 2번을 친 적도 꽤 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로는 4번으로 굳어졌다. 김도영이 3번을 지키는 가운데, 김도영이 출루했을 때 또 다른 해결사로 카스트로만한 선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율 3할 이상에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알고, 홈런까지 칠 수 있는 카스트로가 있기에 3번 김도영과 승부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 김도영(왼쪽)과 카스트로의 3-4번 라인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고, 이 타순의 이점을 서로 잘 이용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불러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도영(왼쪽)과 카스트로의 3-4번 라인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고, 이 타순의 이점을 서로 잘 이용하면서 시너지 효과까지 불러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LG는 물론, KIA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삼성 또한 김도영과 승부를 까다롭게 가져가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컨디션이 좋은 김도영과 정면으로 붙어봐야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스트로의 존재감은 골치가 아프다. 특히 카스트로의 올 시즌 직전 타자 결과에 따른 성적이 흥미롭다. 앞선 타자, 주로 김도영이 볼넷을 골랐을 때 전투력이 타올랐다.

카스트로는 올 시즌 0.327의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앞선 타자가 볼넷으로 나갔을 때의 타율은 무려 0.447에 이르렀다. 장타율도 0.851에 달했다. 47타수에서 홈런 5방을 때렸다. 당연히 표본이 많지는 않으나 앞선 타자가 고의4구로 나갔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는지 집중력이 더 좋아졌다. 타율 0.500, 장타율 1.000을 기록했다. 반대로 앞선 타자가 홈런을 쳤을 때는 타율이 0.115로 떨어졌다.

즉, 주자가 있을 때 더 강해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자를 어떻게든 진루시키기 위해 더 정교한 타격을 하려고 노력하는 카스트로의 성향이 고타율로 이어졌다. 즉, 상대하는 팀으로서는 김도영이 무섭다고 피했다가 오히려 카스트로에게 더 호되게 당하는 그림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도영도 이를 영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타자이기에 시너지 효과까지 나고 있다.

▲ 김도영 나성범과 더불어 KIA 중심 타선을 이끌며 성공적인 가을 스타트를 알린 해럴드 카스트로 ⓒ곽혜미 기자
▲ 김도영 나성범과 더불어 KIA 중심 타선을 이끌며 성공적인 가을 스타트를 알린 해럴드 카스트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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