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가야 하는데, 해외 지옥훈련 자청했다고? 대형 포수 자질 증명, 의욕도 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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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악의 전반기, 희망의 후반기라는 냉탕과 온탕을 오간 SSG는 정규시즌을 6위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낸 건 사실이지마만, 포스트시즌 진출권과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올해를 성공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SSG도 올해 발견했던 문제점들을 차분하게 복기하고, 일찌감치 내년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14일까지 휴가를 보낸 SSG 선수들은 15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1군 선수들은 인천과 강화로 나뉘어 회복 및 마무리 훈련을 할 예정이고, 조금 더 집중적으로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은 10월 24일 경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강훈련에 돌입한다.
지난해에도 마무리캠프 훈련량이 많았던 SSG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무리캠프 훈련이 더 빡빡해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작년보다 휴식일을 하루 줄였다”고 설명했다. 나흘 훈련 후 휴식이 되던 것이, 닷새 훈련 후 휴식이 되는 등 훈련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말 그대로 ‘지옥 훈련’을 하러 떠나는 선수들인 만큼, 올해 1군에서 많이 뛰었던 선수들은 명단에서 대거 제외됐다. 1.5군, 2군급 선수들이 참가해 1군 코칭스태프의 조련을 받으며 가능성 테스트에 들어간다. 그런데 야수 중에서 한 명의 예상치 못한 이름이 있다. 바로 올해 팀의 주전 포수로 완전히 거듭난 조형우(24)가 주인공이다.
조형우는 올해 1군 107경기에 나갔고, 여기에 9월에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돼 대회까지 치렀다. 팀 내 입지나 체력적인 측면에서 가고시마 캠프에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 조형우가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선수 자청이다. 조형우는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더 해야 할 것이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스텝업을 이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갈 길이 바쁘다는 게 조형우의 생각이다. 한편으로 후반기 들어 타격폼을 바꾸며 뚜렷한 개선점을 보인 타격을 정립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물이 들어왔을 때, 쉬지 않고 노를 젓겠다는 생각이다.
조형우의 타격 업그레이드는 SSG 코칭스태프의 꾸준한 숙원 사업이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는 “향상된 점이 많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반기까지만 해도 61경기에서 타율 0.223, OPS(출루율+장타율) 0.607에 그치면서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공·수 모두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타격폼을 일부 조정한 뒤 후반기에는 대폭발했다. 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0.325, OPS 0.880이라는, 포수로는 최정상급 득점 생산력을 뽐냈다. 5경기, 10경기, 20경기 구간이 아닌 46경기라는 비교적 큰 표본에서 기록한 성적이라 기대가 걸린다.
다만 아직 타격이 확실하게 정립된 선수는 아니다. 조형우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감이 잡히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훈련을 많이 할 수 있는 가고시마행을 자청했다. 조형우는 지난해에도 일본과 평가전이 끝나자마자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며칠이라도 훈련을 하고 활동 기간을 마쳤던 기억이 있다. 그 또한 자청이었다.
캠프 완주를 하지는 못한다. 캠프에 참가하겠다고 구단에 통보한 뒤, APBC 대표팀에 소집됐다. APBC 일정 때문에 마무리캠프 일정이 애매해졌지만 조형우의 의지는 한결 같았다. 일단 동료들과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캠프 앞부분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이후 APBC 대표팀 소집 일자에 맞춰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형 포수의 자질을 증명했고, 의욕 또한 대형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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