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여자는 오프사이드 모르잖아" 충격적인 성차별 폭언 듣고 PL 150경기 소화→심판 생활 '마침표'

작성일: 2026.10.21 03:45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여성이라는 이유로 축구 규칙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심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거 영국 축구계를 뒤흔든 성차별 논란의 당사자였던 시안 매시-엘리스가 심판 생활을 마무리하고 후배 양성에 나선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매시-엘리스의 은퇴와 새로운 직책을 조명했다. 매시-엘리스는 지난 8월 심판 은퇴를 발표했으며, 9월부터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 여성 심판 시니어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매시-엘리스는 2011년 영국 스포츠계에서 발생한 성차별 논란으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당시 영국 스포츠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의 진행자였던 리처드 키스와 해설위원 앤디 그레이가 그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사건은 2011년 1월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리버풀의 경기를 앞두고 발생했다. 두 사람은 마이크가 꺼진 것으로 생각하고 여성 부심이었던 매시-엘리스의 판정 능력을 조롱했다.

키스는 "누군가 저 여자에게 오프사이드 규칙을 설명해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그레이가 "여자들은 오프사이드 규칙을 모른다"고 맞장구쳤고, 키스 역시 동의했다.

해당 대화는 생방송으로 송출되지 않았지만 녹음된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스카이스포츠는 두 사람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당사자들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후 그레이가 여성 동료 샬럿 잭슨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결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레이를 해고했고, 키스도 회사를 떠났다.

정작 두 사람이 비하했던 매시-엘리스는 해당 경기에서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 그는 울버햄튼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을 정확하게 판단했다. 오프사이드 규칙을 모를 것이라는 조롱과 달리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다.

 

매시-엘리스는 논란 이후에도 심판 경력을 이어갔다. 2010년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심으로 활동하며 해당 리그의 두 번째 여성 부심이 됐던 그는 이후 150경기 이상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배정됐다.

활동 무대도 잉글랜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과 여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심판을 맡았다. 2019년에는 잉글랜드 여성 최초로 남자 유럽대항전에서 심판으로 활동하는 기록을 세웠다.

축구계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매시-엘리스는 2017년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으며 자신의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6년, 매시-엘리스는 오랜 심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축구계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FA에서 여성 심판의 성장과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아 새로운 경력을 시작했다.

매시-엘리스는 새로운 직책을 맡으며 "터치라인에서는 떠나지만 축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활동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음 세대의 누군가가 자신도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는 뜻을 전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