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서] '나는 세터다' 황동일-이다영 '방황은 끝났어요'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천안, 조영준 기자] "세터로 선발 출전 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긴장도 많이 했고 팀의 주전 세터로서 느끼는 부담감도 있죠. 하지만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느끼는 부담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팀 사정으로 잠깐 공격수도 했는데 제겐 세터가 저에게 맞고 더 희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황동일(삼성화재)
"(원래) 제 목표는 뚜렷했었어요. 공격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다시 세터에 집중하면서 공격 욕심은 접게 됐죠."
- 이다영(현대건설)
장신 세터로 큰 기대를 모았던 남녀 세터가 공교롭게 같은 날 맹활약했다.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KOVO 천안-넵스 컵 프로배구 대회 첫날 남자부 A조 조별예선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6-28 25-22 25-23 23-25 15-11)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로 나선 이는 황동일(31)이다. 2008년 당시 신생팀이었던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의 창단 멤버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곧바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191cm인 그는 장신 세터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팀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황동일은 2011년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대한항공에서도 뚜렷하게 빛을 보지 못했던 그는 2014년 삼성화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화재에는 '붙박이 사령관' 유광우(32, 우리카드)가 있었다. 황동일이 세터로 나설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박철우(32, 삼성화재)가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울 때 황동일은 라이트 공격수로 변신했다. 팀을 위해 포지션을 바꾸며 고군분투한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떠난 뒤 주전 세터 자리가 비었다. 새로운 사령탑인 신진식(42) 감독을 만난 황동일은 세터 훈련에 집중했다. 서른을 넘어 찾아온 마지막 기회였다. 절실했던 마음은 결과로 이어졌다. 황동일은 코보 컵 첫 경기에서 자기소임을 다했다.
신 감독은 황동일의 활약에 "4세트 초반까지는 100%를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26, 네덜란드) 없이 경기를 치렀다. 현재 부상 중인 타이스는 시즌에 맞춰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33, 슬로베니아)가 코트에 있었다.
여러모로 삼성화재가 어려울 경기로 여겨졌다. 그러나 황동일은 기대 이상으로 팀을 이끌었다. 박철우는 두 팀 최다인 32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소임을 해냈다. 박철우는 “(황)동일이는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토스가 장점이다. 볼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한 타이밍 빠르다. 동일이 토스 때문에 다들 빠른 공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황동일은 체력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듯 보였다. 4세트 중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고 5세트에서는 이민욱(22, 삼성화재)으로 교체됐다. 황동일은 "체력은 훈련을 많이했기에 문제는 없었다. 오랜만에 주전 세터로 나서며 긴장을 많이 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 이런 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이다영(21, 현대건설)의 활약에 돋보였다. 이다영도 황동일처럼 장신 세터라는 장점이 있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21, 흥국생명)과 똑같은 179cm인 그는 국내 세터 가운데 가장 좋은 체격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프로 데뷔 4시즌동안 이다영은 늘 '2%' 부족한 기량을 펼쳤다. 가능성은 있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세터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멤버에서 언니 이재영은 최종 멤버로 확정됐지만 이다영은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다영은 천금의 기회가 찾아왔다. 명 세터 출신인 이도희(49)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은 장윤희(47) 여자 배구 국가대표 팀 코치와 호남정유(현 GS칼텍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레전드로 기억되는 이 감독의 '특별 지도'를 받은 이다영은 한층 성장했다.
이번 코보컵을 앞두고 열린 연습 경기를 목격한 몇몇 배구 관계자는 "이다영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이 안정됐고 성장했더라"라는 말을 했다.
이다영에 대해 이 감독은 "피지컬 적으로 이다영이 굉장히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이)다영이는 아직 많은 경기를 뛰어보지 못했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으면 운영 능력이 점점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대표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며 칭찬했다.
13일 열린 코보 컵 첫 경기는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진식 감독과 이도희 감독이 나란히 첫 승을 거뒀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미완의 대기'였던 장신 세터인 황동일과 이다영이 비로소 껍질을 깨고 날갯짓을 펼쳤다는 점이다.
관련 추천 기사
배구 관련 기사
-
2세트 끝내 뒤집었다! 라미레스호, 허수봉 없이 필리핀 3-0 완파…임성진 13점+정한용-임동혁 12점
2026-09-27
-
협회 '오피셜' 공식발표 "한일전 앞두고 립스틱 바르네"…한국 이기고 결승가서 은메달 땄는데도 악플 폭주 → 日 배구 결국 '호소문'
2026-09-26
-
"예쁘다, 이 한국 선수 좋아" 일본 팬들 이다현에 열광하더니…자국 '배구 여신'에는 악플 댓글 "상처 받았다"
2026-09-24
-
'대충격' 어제 일본 3-0 셧아웃시킨 中 주장이 오늘 日 선수가 됐다…열도도 화들짝 "엄청난 선수 영입"
2026-09-24
-
한국에 미모도 실력도 밀리지 않았다…日 178cm '미녀 에이스' 눈물, 은메달에 멈추자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
2026-09-23
-
'비키니 악플+4전 전패' 결국 은퇴까지 했는데…신지은 다시 돌아왔다, 햄버거집 알바로 버틴 8년→마침내 AG 첫 승
2026-09-23
추천 콘텐츠
-
"한국은 은메달에도 포상금 받는데"… AG 최연소 金 11세 日천재 포상금 0원이라니, 도대체 왜?
2026-09-28
-
제네시스 '후지 대박' 보이는 듯했는데…초반 3위 질주→11·15위로 마감, 토요타는 7위서 '대역전 우승' 미친 전략 통했다
2026-09-28
-
중국 범인 색출, '223cm 19살'에 비판 작렬…결국 울컥한 中 매체 "아직 어린 아이, 제발 탓하지 말자"
2026-09-28
-
'단체전 연속 충격패' 이소희-백하나조, 운명의 한일전 재대결..."아직 60점, 80점까지 보여주고 싶어"
2026-09-28
-
[속보] '이럴 수가 바통 전달 실수' 韓 단거리 황금세대 400m 계주 39초33…결국 실격
2026-09-27
-
"이민성호 잡으면 역대급" 들썩들썩…28년 만에 4강 → 한국과 붙는데, 中 이상한 기대감 "축구 성적이 농구 넘는다"
2026-09-27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