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전노장 스케이터 "나 같으면 투트베리제 코치 밑에서 훈련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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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백전노장'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25)가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에테리 투트베리제(48, 러시아) 코치에 대해 의견을 털어놓았다.
러시아 매체 'sovsport'는 25일(한국시간) '툭타미셰바는 왜 투트베리제 코치와 함께할 수 없는가'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sovsport는 "툭타미셰바는 선수와 지도자의 대화가 훈련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툭타미셰바는 "나는 최상의 결과를 달성하는 방법이 그것(투트베리제 코치의 지도 방법)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러시아 정상급 여자 싱글 선수들을 대거 양성한 지도자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에이스로 꼽힌 율리아 리프니츠카야(23)의 육성했다.
또한 2018년 평창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자기토바(19)와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22)를 키워냈다.
이후 촉망받는 러시아 여자 피겨 선수들은 투트베리제 코치 팀으로 몰려들었고 혹독한 지도 방식을 거친 이들은 국제무대를 휩쓸었다.
발리예바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금지 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키며 최종 4위에 그쳤다. 발리예바가 흔들리는 사이 투트베리제 코치의 또 다른 제자였던 안나 쉐르바코바(18)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시 투트베리제 코치 팀에서 성장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는 은메달을 땄다.
투트베리제 코치의 '스타르타식' 훈련법은 유명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점프가 될 때까지 수없이 뛰도록 지시한다. 또한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가루음식만 먹게 하는 극단적 식이요법을 쓴다. 4회전 점프를 비롯한 어려운 점프를 익힐 때는 하루 12시간에 이르는 가혹한 훈련을 강행한다.
이러한 지도 체계에 비판이 있었지만 '성과를 낸다'라는 옹호론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투트베리제 코치의 지도 체계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툭타미셰바는 투트베리제 팀에서 성장하지 않았다. 그는 투트베리제 사단 도움 없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보기 드문 러시아 선수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툭타미셰바는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부상 및 리프니츠카야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6, 러시아) 등에 밀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한 그는 베이징 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투트베리제의 제자들(발리예바, 쉐르바코바, 트루소바)에 밀려 베이징행이 무산됐다.
툭타미셰바는 "그녀(투트베리제 코치)는 분명 존경받고 사랑받는 엄격한 코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나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시스템(투트베리제 코치의 지도 방식)에서는 훈련할 수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툭타미셰바는 지도자의 훈련 체계만큼 선수의 목소리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말할 권리가 있고 코치와 대화하고 상담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지금 코치와는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툭타미세바는 알렉세이 미신 코치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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