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강원도청) 팀이 3차 시기에서 순위를 유지했다.
1, 2차 시기보다 빠른 주행을 보였지만 순위는 18위로 변함없었다. 마지막 4차 시기에서 유종의 미를 꾀한다. 함께 출전한 석영진(강원도청) 팀은 25위로 최종 라운드 진출이 불발됐다.
파일럿 원윤종과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이뤄진 원윤종 팀은 20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3차 시기에서 59초38를 기록했다.
1~3차 시기 합계 2분58초43의 기록으로 28팀 중 18위를 차지했다. 1차 시기 59초45, 2차 시기 59초60에 이어 주행을 거듭할수록 기록 단축에 성공하고 있다.
1, 2차 주행 때와 마찬가지로 스타트 기록이 아쉬웠다. 전날 원윤종 팀은 출발 속도에서 5초 초반대에 머물러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날도 5초08에 머물러 18위에 그쳤다.
썰매 종목에서는 스타트가 빠를수록 가속이 붙어 기록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만족스럽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파일럿 원윤종은 최고의 드라이빙 감각을 깨웠다. 까다로운 1~5번 코스를 잘 빠져나온 원윤종은 '마의 6번 커브'에서도 충돌없이 통과했다. 9번 코스에서 한 차례 충돌이 있었지만 큰 슬립(썰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밀리는 현상)은 없었다.
원윤종 팀은 최고 시속 137.3km를 찍으며 아쉬웠던 스타트를 주행에서 만회했다. 결국 58초대로 끊으면서 순위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원윤종 팀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4인승 깜짝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4년 전 영광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려 했다.
오랜 기간 합을 맞춘 동료 서영우가 발목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배들과 수없이 합을 맞추고 위기에 응전한다. 메달권은 멀어졌지만 최종 라운드(4차 시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세대 간판 파일럿' 석영진이 이끄는 석영진 팀은 3차 시기에서 59초91을 기록했다. 1~3차 합계 2분59초96의 기록으로 25위에 그쳐 최종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석영진과 김태양(한국체대)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박창현(가톨릭관동대)으로 구성한 석영진 팀은 26번째로 나서 5.16초의 스타트로 경기를 시작했다.
스타트 기록은 26위로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군분투했다. 전반적으로 주행이 깔끔했다. 주행 중 슬립이 세 번 발생했지만 최고 시속 137.6km를 찍는 등 1, 2차 시기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최고 속도가 이날 7위에 오를 만큼 주행이 눈부셨다.
금메달 경쟁은 '썰매 최강' 독일과 캐나다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이 3차 시기에서 58초17을 기록했다. 원윤종 팀보다 3.26초 빠른 2분55초17의 기록으로 1위. 요하네스 로크너 팀(이상 독일)이 2위, 저스틴 크립스 팀(캐나다)이 3위를 달렸다.
프리드리히는 올림픽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평창올림픽에서 2인승, 4인승 금메달을 휩쓸었고 이번 대회서도 2인승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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