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연예계, 마의 9월 되나. 

과거 연예계에는 마의 11월이란 이야기가 있었다. 각종 비극적인 사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공교롭게 11월에 집중됐기 때문. 그러나 올해는 '마의 9월'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9월 초부터 굵직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시작은 마약혐의에 휘말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배우 이상보다. 이상보는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 1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약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뛰어다닌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상보를 현장에서 체포했고, 간이 마약 시약 검사를 한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휘청거리며 걷는 이상보의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보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낸 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그는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이 전부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26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부터 이상보에 대한 소변 검사 결과를 받았고, 복합적인 향정 관련 부분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아직까지 무엇을 복용했는지, (이상보의 주장대로) 처방전에 따른 것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모발 검사 결과까지 나오면 처방전 내역 등 전반적으로 훑어 종합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2일에는 그룹 빅톤 멤버 허찬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허찬은 20일 오전 지인들과 만난 뒤 귀가하던 도중 경찰에게 음주운전으로 적발됐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소속사는 "최종 처분에 이르기까지 성실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며 "허찬은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할 잘못을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라고 했다.

허찬 역시 팬카페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대중과 팬분들께 공인으로서 제 행동에 더 책임감을 가졌어야 하는데도 찰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큰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됐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하루하루 후회와 자책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향한 모든 비난과 질책을 마음속에 새기고 앞으로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 깊이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사과했다. 이 가운데 그의웹드라마 데뷔작은 채널에서 삭제되고 말았다. 

허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곽도원의 음주운전이 터졌다. 곽도원은 25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제주도 한 도로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세워 둔 채 차 안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도원의 차기작인 영화 '소방관', 드라마 '빌런즈'는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소속사 측은 "함께 일하는 많은 관계자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이미 끼친 피해가 상당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익 광고 출연료도 전액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해당 광고는 '디지털성범죄 근절 캠페인'으로 곽도원이 디지털 성착취물 제작자, 유통자, 판매자를 수사하고 처벌하는 형사, 검사, 판사 1인 3역을 해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성을 알리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그가 음주운전에 적발되며 해당 광고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27일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마의 9월'에 종지부를 찍었다.

돈스파이크는 전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 결과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돈스파이크가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체포 영장을 받아 그를 체포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돈스파이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하면서 운영하던 유튜브,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돈스파이크가 최근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다시보기 서비스, 재방송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