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실격 논란에 '톈안먼 검열'까지…100m 허들 시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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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중국 린위웨이 우승으로 끝난 이 경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 처리 과정'이 입길에 올랐다.
이날 4번 레인에 선 중국 인기 육상 스타 우옌니가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 뛰어 나갔다. 명백한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가 예상되는 상황.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느린 화면을 지켜보던 심판진이 우옌니와 함께 5레인 조티 야라지(인도)에게도 실격 판정을 내렸다.
우옌니 옆에 있던 야라지가 뒤이어 따라 움직인 것을 문제삼았다.
야라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거세게 항의했다. 우옌니 역시 항의했다. '인도 선수(야라지) 영향을 받아 부정 출발을 한 것'이라며 억울하단 뜻을 내비쳤다.
그러자 심판진은 더 황당한 판정을 내렸다. 판단을 미루고 두 선수를 레인에 복귀시킨 뒤 경기를 재개한 것.
레이스에서 우옌니와 야라지는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논의 끝에 우옌니는 실격, 야라지에겐 은메달이 수여됐다.
야라지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판정이 조금 실망스럽다. 누구 잘못인지 공공연히 알 수 있지 않나"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무산된 편파 판정 정도의 해외토픽 감으로 끝날 뻔한 이 경기는 사흘이 지나 재차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정치 이슈로 재등장했다.
중국에서 언급이 금지된 '6·4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상징하는 듯한 장면이 결승전이 끝나고 우연히 연출돼 관영 매체가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금메달을 딴 중국 린위웨이가 자국 동료 우옌니를 트랙 위에서 포옹했다.
6레인에서 뛴 린위웨이는 유니폼에 숫자 6을 달았다. 4번 레인 우옌니는 유니폼에 숫자 4를 달았다. 둘이 포옹하면서 우연히 '6·4'가 연출됐다.
6·4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당국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시민을 유혈 진압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검열 대상이다.
홍콩이나 대만 등에서는 해마다 6월 4일이 되면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모인다. 6월 4일 오후 6시 4분에 촛불을 드는 식으로 희생자 넋을 위로한다.
반면 중국에서 6·4는 금기어다. 포털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색조차 불가능하다.
이에 중국 누리꾼은 6·4 또는 6월 4일 대신 '5월 35일' 등을 사용해 우회적으로 검열을 피한다.
SCMP는 "이번 사진 검열은 홍콩의 인기 인터넷 커뮤니티 LIHKG에서 조롱거리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검열 논란이 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 중국 바둑의 간판 커제 9단은 자신의 SNS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사 영상을 올리면서 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선수촌 음식을 먹으면) 토할 것 같다. 이거 먹고 차에 탔으면 입덧했을 것"이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그러다 닷새도 안 돼 돌연 온라인에서 사라졌다. 커제 9단의 영상 내용을 다룬 중국 언론 기사도 모두 삭제됐다.
지난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촌 식단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은 중국 정부가 같은 논란이 반복될 조짐을 보이자 압력을 넣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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