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도 아닌데, kt는 왜 더블헤더 앞두고 선발 순서를 바꿨나 "우리 윌리엄 쿠에바스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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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아뇨 아뇨, 우리 윌리엄 쿠에바스께서 저녁에 집중이 더 잘되신다 해서. LG 상대 전적 이런 거 아무 상관 없어요."
kt 이강철 감독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16일 선발 등판이 우천취소로 밀려버린 쿠에바스가 17일 더블헤더 제1경기가 아닌 제2경기에 선발로 나가는 이유를 설명하면서였다. kt는 '장수 외국인 선수'이자 빅게임 피처인 쿠에바스가 가능하면 안정된 환경에서 등판할 수 있도록 오원석과 등판 순서를 바꿔줬다.
16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5선발 혹은 대체 선발이 16일 경기를 준비했던 몇몇 구단은 17일 더블헤더 제1경기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민석 대신 박세웅을, 두산 베어스는 홍민규 대신 콜어빈을, NC 다이노스는 최성영 대신 로건 앨런을 첫 경기에 내세운다.
그런데 kt는 5선발급이 아닌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의 순서를 바꿔줬다. 대신 오원석을 더블헤더 제1경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쿠에바스가 뒤이어 제2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LG는 손주영을 그대로 밀어붙인다.
쿠에바스는 올해 9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23에 머무르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0명 가운데 27위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하위가 됐다. 5.32의 찰리 반즈가 롯데를 떠나면서 쿠에바스가 외국인 투수 평균자책점 최하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맞대결 성적까지 좋지 않다 보니 쿠에바스의 '심기'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쿠에바스는 통산 LG전 성적이 9경기 무승 4패 평균자책점 9.00에 달한다.
주간 야간 성적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쿠에바스의 낮경기 성적은 23경기 평균자책점 4.57이다. 반면 117차례 야간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68로 더 나은 성적을 냈다. 5시 경기 성적도 25경기 평균자책점 3.60으로 좋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원석의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오원석은 올해 평균자책점 2.40으로 트레이드 대박을 바라보고 있다. 자연스럽게 오원석-쿠에바스 순서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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