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명분, 타이밍, 용기··· 손흥민이 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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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2025년 8월 3일 손흥민이 마침내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꽉 들어찬 만원 관중 속에서 직접보니 정말로 이별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지난해부터 손흥민은 늘 이적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미국 MLS 등 세계 곳곳의 러브콜이 쉼 없이 쏟아졌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직접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언급한 적이 없다.
지난해 박싱데이 기간 영국에 갔다. 리버풀과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에게 "이적설이 많은데 스트레스 받지 않은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많은 소문이 있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려 한다"
사실 손흥민은 ‘못 떠난 선수’가 아니라 ‘안 떠난 선수’ 였다.
12월은 너무 예민한 시기였기 때문에 기사화를 할 수 없었다. 그런데 8개월 뒤 돌이켜보니 그 답변의 의미를 알았다. 손흥민에게 아직 해결해야 할 목표가 있었다.
동고동락 했던 주축 선수들이 다 떠날때 그는 주장직을 맡아 끝까지 팀을 지켰고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상식에 선 손흥민의 표정에는 감격과 해방, 그리고 결심이 동시에 담겨 있었다. ‘무관의 아이콘’이라는 오랜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낸 순간이었다.
지난 2일 손흥민이 기자회견장에서 말문을 열었다.
"팀을 떠나기로 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모든 건 작별할 시기가 있다. (이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영어도 못 하던 소년이 이제 남자가 돼서 떠난다. 성장시켜준 토트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스스로 정했던 목표를 이룬 후 직접 자신의 입으로 거취를 용기있게 말했다. 이 한마디로 손흥민은 '박수칠 때 떠날줄 아는 선수'가 됐다.
“UEL에서 우승함으로써 내가 이룰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생각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10년 동안 내가 가장 좋아했고 성장한 팀이기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고, 안팎에서 최선을 다했다.”
손흥민의 이 말은 계산 없이 담백했고, 그래서 더 울림이 있었고 교훈을 줬다. 이별이 아름답기 위해선 실력, 타이밍, 명분,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꼭 축구에서만이 아니다. 냉정한 프로의 그리고 우리의 삶속에서, 이 모든 것을 갖춘 아름다운 이별이 얼마나 드문 일인지 말이다.
그래서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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