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잘 던지면 되겠네요” 내색 안 하고 싸운 김광현, 결국 쉬어간다… SSG 완전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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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SSG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 젊은 선수들이 스텝업을 한 마운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팀 순위는 5위지만, 마운드만 놓고 보면 선두를 다툰다. 남부럽지 않은 마운드다.
수많은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마운드는 지금까지 전열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사실 미치 화이트, 문승원 등 선발진의 이탈은 적지 않은 편이었지만 필승조가 든든히 활약하는 데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기력 차이가 몰라보게 좁아지면서 선전을 이어 가고 있다. 그리고 올해 활약하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지난 1월 김광현과 오키나와에서 같이 훈련한 선수들이었다.
당시 김광현은 후배들의 체류비를 다 대며 훈련을 돕고, 또 선배로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다. 당시 김광현과 같이 했던 선수들의 특징이 바로 올해 슬라이더가 좋아졌다는 것인데 선수들은 김광현의 조언을 가장 첫 머리에 뽑는다. 올해 팀 주장을 맡은 김광현은 그런 후배들의 활약을 흡족해 하면서도 내심 아쉬움이 있었다. 정작 자신이 제 몫을 못한다고 봤다.
김광현은 시즌 전에도 “나만 잘 던지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어깨 상태의 변덕이 있었다. 부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장애물이었다. 계획된 휴식 외에도 로테이션 순번을 한 번 바꾼 적도 있었다. 김광현은 “올해는 평균자책점 관리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후배들이 잘하고 있으니 이제 나만 잘 던지면 된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어깨 상태에 굳이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런 김광현은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자존심을 세웠다. 7월 8일 KT전부터 8월 1일 두산전까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고 그중 세 경기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그런데 7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유독 구위가 살지 않은 끝에 3⅔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기껏 3점대로 낮췄던 평균자책점은 4.25로 다시 올랐다.
이날 투구가 부진했던 이유는 경기 후 드러났다. 경기 후 검진 결과 어깨에 염증이 발견됐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일단 염증이 가라앉아야 한다. 이건 뭔가 다른 방법보다는 쉬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음 주 재검진에서 염증 상태를 다시 확인한 뒤 복귀 일정을 짤 전망이다. 일단 다음 주 등판은 어려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2번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전망이다.
올해 기록이 김광현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올해 책임감 있게 던졌다. 올해 37세 선수가 114⅓이닝을 던졌다. 7일 현재 국내 선수로는 임찬규(LG), 고영표(KT), 소형준(KT), 박세웅(롯데)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SSG에서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이닝이다. 이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일단 이숭용 SSG 감독은 7일 인천 삼성전에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송영진에게 한 차례 기회를 줄 예정이다. 다음 김광현의 턴인 13일 인천 키움전에는 송영진이 등판한다. SSG로서는 좀처럼 올해 전력의 완전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8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양의지가 친 공에 오른 팔꿈치를 맞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미치 화이트는 일단 캐치볼 단계를 순조롭게 마친 뒤 회복하고 있다. 열흘 정도 쉬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화이트가 복귀할 때가 되니 김광현이 빠졌다. 8월 승부처를 두고 SSG의 한숨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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