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마무리 선발 전환까지 생각했는데… SSG 특급 유망주가 돌아왔다, 전력화 테스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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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팀 마운드 전열을 재정비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모두 변수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이제 마흔을 향해 달려 나가는 반면,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선발진에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선발 투수로 던져주던 오원석(KT)도 성장이 더디다는 판단 하에 김민과 트레이드를 단행한 상황이었다. 오원석이 올해 잘 던져주면서 트레이드에 실패했다는 여론이 절대적이지만, 당시 시점에서는 오원석 또한 좀처럼 알을 깨지 못하는 선수였던 것도 분명했다. 김민을 데려온 것 또한 훗날 선발 전향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포석도 있었다. 오원석보다 두 살이 많지만 오원석과 달리 병역을 마쳤다는 점에서 그 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고 봤다.
심지어 지난해 제대 후 불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조병현의 선발 전환까지 신중하게 고려했다. 마무리를 빼 선발로 돌리는 모험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언젠가는 실험할 수 있는 방안으로 여겼다. 일단 올해는 조병현을 그대로 마무리로 두고, 문승원을 선발로 다시 돌리는 대신 5선발은 캠프에서 경쟁을 붙여 버텨보겠다는 최종 결론이 났다.
하지만 5선발 자리는 아직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다. 미치 화이트, 문승원, 김광현의 릴레이 부상 속에 여러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지만 지속성을 가진 선수는 없었다. 송영진 박종훈 김건우 정동윤 전영준 최민준까지 세 번 이상의 선발 기회를 얻었으나 굳히기는 없었다. 이 고민이 당장 풀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김광현 문승원의 나이를 생각할 때 정말 시즌 뒤에는 조병현 김민 이로운이라는 불펜 자원들의 선발 전향 논의가 더 심도 있게 오갈 수도 있다.
여기서 한 선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사이드암 윤태현(22)이다. 윤태현은 SSG가 2022년 1차 지명으로 영입한 선수다. 당시 SSG는 전국단위 1차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 순번의 1순위였던 한화가 문동주를 지명하자 SSG는 큰 망설임없이 윤태현을 찍었다. 당시 아무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은 지명이었다. 그만큼 고교 시절 보여준 게 확실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공에 워낙 움직임이 좋았다. 단순히 사이드암 특유의 움직임만 좋은 게 아니라 대포알처럼 팍팍 들어온다는 것이 차별화된 요소였다. 변화구 구사 능력, 커맨드도 좋았다. 선발로 클 수 있는 자원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실제 신인 시즌을 앞두고 잠깐 참가한 1군 캠프에서 김원형 당시 감독은 물론 동료들과 심판들까지 극찬을 아끼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지명 이후 계속된 부진에 시달렸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한 채 팬들의 시선에서 잊혔다. 1군에서는 2022년 3경기에 뛴 게 전부였고, 결국 입대해 현역으로 복무했다.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현역으로 다녀온 만큼 감각을 찾고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해 SSG도 올해보다는 내년 본격 점검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군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이 덕에 구단이 준비한 프로그램에도 속도가 붙었다. 예상보다 빨리 투구 감각과 경기력을 되찾아갔고, 예상보다 더 빨리 실전에 나갈 예정이다. 이미 불펜 피칭 단계는 다 끝낸 상태다. 중간에 변수만 없다는 가정 하에 이르면 다음 주말쯤 2군에서 피칭에 들어간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이제 막 시작 단계인 만큼 윤태현이 올해 1군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구단도 1군 전력화는 그렇게 크게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던지며 보완점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겨울에 잘 준비한다면 내년에는 1군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캠프 때 경쟁 준비가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전자로 흘러가는 흐름 자체가 꽤 반가운 일이다.
일단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가운데, 이로운 송영진이라는 젊은 투수들의 군 문제가 아직 미해결 상태라는 점에서도 먼저 병역을 마친 윤태현이 중요하다.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내년 캠프까지 이 특급 유망주의 행보가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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