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은 언제쯤 ‘김태형 교실’ 졸업할까… “잘하는 것도 있는데” 그만큼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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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33)은 올해 타격에서는 확실한 반등을 이끌어내며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유강남은 지난해 52경기에서 타율 0.191에 그치며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아무리 수비 비중이 큰 포수라고 해도 타율 2할이 안 되는 타자가 타순 하나를 차지하다보니 타선이 정체됐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명예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가 4년 80억 원이라는 계약 규모에 못 미치다보니 비판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고 있고, 10일까지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278, 4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 중이다. 포수로서 이 정도 공격력이면 리그 평균을 훌쩍 상회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시즌 내내 유강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야기는 경기 전·후는 물론, 경기 중에도 계속 이어진다. 경기 중 하는 대화는 대부분 볼 배합과 관련된 이야기다. 김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포수의 세계를 잘 안다. 물론 볼 배합을 잘한다고 해서 안타를 안 맞는 것은 아니고, 좋은 볼 배합을 해도 투수가 못 던지면 의미가 없다. 그래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김 감독은 “잘하는 것도 있다”고 유강남을 칭찬했다. 싫어서 자꾸 불러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감독 입장에서는 경기 경험에 비해 답답한 것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볼 배합은 아직 조금 더 발전할 필요가 있고, 또 발전할 여지도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벤치에서 사인이 나갈 때도 있지만, 대다수는 포수가 직접 볼 배합을 하며 투수를 이끈다. 유강남도 마찬가지다. 사실 타자의 미세한 동작과 감정까지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게 포수다. 계획된 볼 배합이 있더라도 투구 결과나 상황에 따라 깜빡이를 바꿔키는 경우도 있다. 포수의 순간적인 센스다.
이제 롯데에서 3년 차인 유강남이기에 동료들의 장·단점은 어느 정도 다 파악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이미 리그 타자들에 대한 데이터는 본능적으로 떠올릴 정도의 경험도 있다. 이에 좋은 볼 배합을 할 때도 있는데, 가끔은 큰 틀에서 벗어날 때가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이야기다.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도 잘 던졌다. SSG에게 내준 점수는 딱 1점이었는데, 하필이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0-1로 졌다. 김 감독은 이날 유강남의 볼 배합에서 딱 한 가지가 아쉬웠다고 했다. 김 감독은 “타자가 파울이나 헛스윙을 하면 그 다음 구종을 꼭 다른 구종으로 선택을 한다”고 아쉬워했다. 어쩌면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잘하는 것도 있는데 상대한테 데이터를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유강남의 볼 배합 습성을 상대가 너무 쉽게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흐름을 빨리 보고, 지금 아웃카운트에서 투수가 여기를 냈을 때 자신 있게 던지느냐 이것을 봐야 한다”면서 유강남이 조금 더 시선을 폭넓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결국 그 볼 배합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롯데도 큰 무대를 조준하는 만큼 유강남이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지배하는 몫을 해줘야 한다. 유강남은 신인 포수가 아니다. 1군 통산 1293경기에 뛴 베테랑이다. 경험은 있기에 생각만 조금 바꾸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김 감독의 머릿속에 존재한다. 그래서 더 조언하고, 때로는 혼도 낸다.
10일 사직 SSG전에서도 수업은 계속됐다. 이날 롯데 선발 박세웅은 비교적 잘 던지다가 3회부터 집중타를 맞고 실점이 이어졌다. 한 이닝에 실점이 많았다. 포수가 이 흐름을 끊어주지 못했다고 생각한 까닭인지 김 감독은 4회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유강남을 다시 불러 뭔가 이야기를 했다. 유강남이 더 좋은 리드로 김 감독의 교실에서 조기에 졸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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