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해 안 돼" 황선우, 1년 전 미스터리 풀었다…사흘간 눈물의 '아시아 신기록' + 한국 신기록 2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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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나도 이해가 안 됐다.”
1년 전 황선우(22, 강원도청)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할 수 없었다. 절치부심의 1년을 지나 마침내 해답을 찾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은 그에게 미스터리로 남았다. 자신 있는 자유형은 물론 팀으로 나선 계영까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파리 현장에서 만난 황선우는 “속으로 울고 있다”며 “부진이 이해되지 않는다. 긴장이 더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몸에 무리가 올 정도는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정말 열심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 왔기에 지금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다”며 “내 레이스를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4년 뒤 올림픽을 향해 다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잔인했던 파리에서의 기억은 꽤 오래 지속됐다. 황선우는 긴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았다. 그리고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완전히 달라진 자신을 증명했다.
황선우는 지난 20일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를 찍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쑨양(중국)이 세운 1분44초39를 뛰어넘는 아시아 신기록이었다. 이어 김우민과 함께 나선 계영 800m와 400m에서도 잇따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개인혼영 200m에서는 1분57초6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이틀간 한 차례 아시아 신기록과 두 차례 한국 신기록으로 신기원을 이뤄냈다. 지난해 파리 하늘 아래 펼치지 못했던 완성형 황선우의 레이스가 드디어 현실이 됐다.
늘 성공 가도를 달려왔기에 참 힘들었던 1년이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2위를 기록하며 떠올랐다. 이후에도 세계선수권마다 메달을 수집했는데 파리 올림픽 이후에는 소식이 뜸해졌다. 올해도 번번이 세계선수권에서 4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선우는 장시간 깊은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올림픽에서의 부진 원인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문제의 핵심이 ‘테이퍼링(대회 직전 컨디션 조절 기간)’ 과정에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약 3주간의 테이퍼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이번에 비로소 깨달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내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다음 올림픽까지 한층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훈련 방식의 변화도 성과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반부마다 상체가 무너지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근력 운동 비중을 크게 늘렸다. 상체 근육을 강화하면서 마지막 구간에서 몸의 흔들림이 줄었고, 덕분에 보다 안정된 자세로 피니시를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황선우는 개인의 성공보다 함께 이룬 계영 400m 금메달의 성취에 더 큰 점수를 줬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김영범이 출전한 강원도청 팀은 3분11초52로 우승하며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3분12초96)을 1초44나 앞당겼다.
계영 400m를 준비하며 한국신기록 경신을 목표로 뒀다는 황선우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한국 수영의 발전 속도를 체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이 속속 등장한 데 만족하며 한국 수영의 전성기를 출현시킨 장본인으로 제 역량을 다시 발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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