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미국인→4년에 한 번 베이징의 딸?' 구아이링, "조금 늦었으면 못 깨어났을 수도"...지난해 1월 사고로 생사의 갈림길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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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국적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구아이링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2월 1일 공개된 개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녀가 지난해 미국 아스펜에서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생명까지 위협받았던 당시 상황이 처음으로 상세히 전해졌다.
사고는 2025년 1월 25일, 미국 아스펜에서 열린 세계 윈터 익스트림 게임 여자 프리스키 스트리트 경기 도중 발생했다. 고난도 기술에 도전하던 순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도움닫기와 점프, 공중 회전까지 완벽했지만 착지 순간 중심이 무너지며 머리가 먼저 단단한 눈 위로 강하게 충돌했다. 몸은 그대로 균형을 잃고 설원에 쓰러졌고, 스키는 몸에서 튕겨 나갔다. 경기장의 환호는 순식간에 멈췄다.
다큐멘터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그대로 담았다. 충돌 직후 구아이링의 몸은 순간적으로 경직됐고, 곧 의식을 완전히 잃었다.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이 눈 위에 누워 있었고, 반응은 전혀 없었다.
구아이링은 약 5분간 무의식 상태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뇌출혈로 인한 쇼크와 경련 증상까지 동반됐다. 호흡은 미약했고, 의료진은 현장에서 긴급 응급 처치를 이어갔다. 급성 두개내 출혈로,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어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머니 구옌은 당시를 떠올리며 극도의 공포를 고백했다. “그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온몸이 얼어붙어서 일어날 수도 없었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하늘이 무너진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접근이 통제된 상태에서 멀리서 딸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걸 포기해도 좋으니, 다시는 스키를 안 타도 좋으니, 그냥 살아만 있기를 바랐다”라며 간절하게 기도했다.
응급 처치 끝에 구아이링은 의식을 되찾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출혈은 통제됐지만, 의료진은 장기 안정과 함께 설원 복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고로 구아이링은 이후 예정된 모든 대회에서 기권했다.
구아이링 역시 다큐멘터리를 통해 당시를 처음으로 직접 언급했다. “그 5분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조금만 늦었어도 깨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긴 재활 끝에 구아이링은 2025년 12월 월드컵 윈딩딩 대회에서 우승하며 약 1년 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구아이링은 미국 국적의 아버지, 중국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올림픽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스타 반열에 오른 구아이링은 여러 광고 및 성적 보상비 등을 합해 1,2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돌연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베이징의 딸'로 중국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배신자로 낙인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노린 뒤,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러 가설 속 구아이링은 지속적으로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설원을 누볐다.
다가오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도 중국 소속으로 출격한다. 구아이링은 밀라노 동계올림픽 중국 대표팀에 선발돼 자유식 스키 3개 종목을 소화하는 유일한 선수로 다시 설원 위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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