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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불운했던 투수 전향 성공신화 "작년? 우리가 못 했다" 반성하고 외친 롯데 가을야구

작성일: 2026.02.10 13:1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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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포수였지만, 나균안은 이제 안방마님의 이미지는 다 지워냈다. 나균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마운드에 선 모습이다.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것은 지난 2023년. 당시 나균안은 23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나균안은 26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로 최악의 시즌을 치렀다.

그래도 계속된 부진은 없었다. 나균안은 지난해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는 불운 속에서도 3승 7패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팔꿈치 통증 등으로 인해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분명 숙제로 남았지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7⅓이닝을 소화한 것은 부상만 없다면 더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나균안은 올해는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가운데 시즌을 준비한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세웅과 함께 나균안을 선발로 못 박았다. 나균안 또한 이번 겨울, 구승민과 함께 이를 갈고 시즌을 준비했다.

대난 타이난 캠프에서 만난 나균안은 "겨울에 운동을 조금 많이 했다. 시즌이 끝난 후 며칠 안 쉬고 바로 했던 것 같다. 오랜기간 몸을 만들었다. 특히 (구)승민이 형과 함께 운동을 했는데, 캐치볼 할 때부터 멘탈적인 요소들까지, 일어나서 집에 가기 전까지 함께 했는데, 내게는 엄청난 도움이 됐다. 내가 모르던 점에서 느낀 것도 많았고, 색다르게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 나균안
▲ 나균안
▲ 나균안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특히 나균안은 구승민과 함께 김무영(前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소개로 후쿠오카의 트레이닝 센터에서도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이렇게 같이 오래 붙어 있으면서 한 적은 없는데, 승민이 형이 먼저 도움을 줬다. 사실 승민이 형이 나보다 더 급할 수 있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따라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어땠을까. 나균안은 "승리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승을 못할 수도 있고, 못했을 때 승리를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가 이닝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가장 아쉬웠던 것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작년에 세 번의 등판을 남겨두고 10이닝 정도가 모자랐다. 선발의 경우 세 경기에 등판하면 10이닝은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걸 채우지 못한 것이 너무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들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승리보다는 팀이 이기면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하지만 개인의 승리가 욕심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때문에 나균안은 2026시즌의 목표로 10승과 함께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을 꼽았다.

그는 "10승은 선발 투수라면 누구든 하고 싶어 할 것이다. 때문에 항상 휴대폰 메모장에 내 목표를 써놓고 보는데, 그중에 하나가 10승이다. 하지만 첫 번째가 이닝이다. 그 뒤에 개인 승리가 따라왔으면 좋겠다. 작년엔 우리 중간 투수들이 너무 많이 던져서, 선발 투수로 미안함이 컸다. 선발이 어느 만큼만 던져줘도 중간 투수들이 쉴 때 쉬고, 던져야 할 때 던지면서 우리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후반기에 많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 ⓒ롯데 자이언츠

선발의 자리를 보장받았지만, 나균안은 안주하지 않는다. 이미 2024년 너무나 쓰라린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3~4선발 이야기를 들어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계속 경쟁이라 생각한다. 누가 언제 튀어나올 줄 모른다. 다른 선수가 노력하면, 나는 더 많이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우리 팀이 정말 많이 아쉬웠다. 내가 벌써 10년차인데, 신인 시절(2017년) 말고는 가을 야구를 한 번도 못했다. 아쉽다기보다는 우리가 못했다. 돌아보면 실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의 의지가 여느 때와 다른 것 같다. 첫 목표는 가을야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50이닝은 던져보고 싶다. 그러면 승리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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