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떼고 중국으로, 결국 무관 엔딩 中 "린샤오쥔이 누린 인기, 이제 비난으로 바뀔 것"…500m까지 노골도+노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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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찬란한 재기를 꿈꿨던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준)의 도전이 끝내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4위에 그쳤다. 4개 조 상위 2명 및 3위 중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이에 따라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무관으로 기록됐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만 해도 린샤오쥔을 향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가 시작되자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주력 종목 중 하나였던 1000m에서 이렇다 할 반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최하위로 밀려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1500m에서는 넘어지면서 탈락했다.
중국 선수들과 팀으로 나선 남자 5000m 계주 역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혼성 3000m 계주는 결승에 올랐으나 정작 주자로 발탁되지 못했다. 결국 8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에서 노골드는 물론 노메달 심지어 단 한 차례도 준결승조차 밟지 못하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연이은 실패 행진에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의 여론은 급격히 냉각됐다. 한국 팬들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떠난 그를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귀화시킨 스타 선수의 부진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극단적인 네티즌들은 그의 경기 스타일을 비하하는 멸칭을 사용하거나 귀화 자금을 낭비했다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린샤오쥔은 중국 내에서 단순한 운동선수를 넘어 연예인에 버금가는 막강한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수많은 여성 팬들이 그를 지지해 밀라노로 출국하는 현장에서는 공항까지 나와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더불어 그의 귀화 과정을 상업적 가치로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 공세로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모델로도 기용됐다.
대륙의 기대는 과거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 올림픽에서 다관왕에 오르며 성공 가도를 달렸던 것을 재현하길 바랐다. 현재 린샤오쥔의 행보는 대조적이다. 한국 대표로 1500m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던 평창 올림픽 이후 중국 대표팀의 전술적 변화에 맞춰 최근 몇 년간 500m 단거리 종목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 3년간 각종 월드투어와 동계아시안게임 등에서 500m 강자를 입증해 왔다.
그래서 쇼트트랙 일정의 마지막인 500m로 향했다. 린샤오쥔에게 500m는 메달 사냥 이상의 의미이자 마지막 재기의 발판이었다. 그런데 준준결승에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막심 라운(캐나다)에 이어 4위로 들어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곧바로 중국 언론은 차가워졌다. 린샤오쥔이 자신을 향한 모든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500m에서 메달에 실패하자 한순간에 거대한 비판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대중은 냉정하다. 아무리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슈퍼스타라 할지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영웅은 설 자리가 없다"고 예고했다. 린샤오쥔이 겪은 부진은 귀화라는 선택의 무게와 맞물려 가혹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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