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에 추월 당했는데 싱글벙글 왜? 쇼트트랙 레전드 36세 나이에 전설의 주인공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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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람보르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에게 추월을 당해 금메달을 아깝게 놓쳤는데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탈리아 여자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36)가 이탈리아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폰타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이탈리아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폰타나는 두 바퀴가 남은 시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김길리에게 추월을 당해 2위로 골인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폰타나는 개인 14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 역대 이탈리아 선수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 이전까지 남자 펜싱 에도아르도 만자로티가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 메달 13개를 따낸 것이 최다 기록이었는데 폰타나가 이를 넘어선 것이다.
폰타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섰고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폰타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500m 은메달, 여자 1500m 동메달, 여자 3000m 계주 동메달을 따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여기에 폰타나는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 여자 1000m 동메달까지 추가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내며 '2연패'에 성공한 폰타나는 혼성 2000m 계주 은메달, 여자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승승장구했고 올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는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500m 은메달,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하며 베테랑의 진가를 확인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를 따낸 것.
비록 폰타나는 이번 대회에서는 김길리에 추월을 당해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나 시상대에 오르는 순간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품격 있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3개를 따낸 자의 여유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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