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7년 전 그 사건에 대인배 면모 "이미 지나간 일"…굴곡진 세월에 '노메달'에도 성숙해졌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린샤오쥔(30, 한국명 임효준)의 도전이 밀라노에서 멈춰 섰다. 꿈꾸던 명예 회복은 이루지 못했지만, 힘들었던 세월을 견뎌내고 다시 빙판 위에 선 데 만족을 표했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매듭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은 500m와 1000m, 1500m 등 개인전 전 종목에서 준준결선의 벽을 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혼성 계주와 남자 계주에서도 팀의 결선 진출 실패와 4위 기록 등에 머물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8년 전 세계 최강의 기량을 뽐냈던 평창의 영웅으로서는 뼈아픈 성적표다.
린샤오쥔은 담담했다. 대회 전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인터뷰를 피했던 그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연합뉴스를 통해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원하는 성적은 아니나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줬다.
린샤오쥔이 임효준이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중국 귀화를 선택해야만 했던 배경에는 비극적인 장면이 자리하고 있다. 2019년 진천선수촌 훈련 도중 발생한 반바지 사건이 발단이었다. 동료들과 장난을 치던 중 황대헌(강원도청)의 하의를 잡아당긴 행위가 성희롱으로 신고되면서 촉망받던 금메달리스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당시 임효준은 친근함의 표현이었다며 거듭 사죄했으나, 황대헌 측의 강경한 태도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싸늘한 외면 속에 동성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선수 자격 1년 정지의 중징계도 더해졌다.
린샤오쥔은 억울함을 풀기 위한 2년여의 고독한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훈련장조차 구하지 못하는 처지로 내몰린 상태였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황대헌 역시 여자 선수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건의 본질마저 무색해졌다.
그러는 사이 린샤오쥔의 선수 생명은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결국 2020년 6월 한국을 떠나 중국 귀화라는 최후의 수단을 택했다. 국내 빙상계에서는 활동을 이어갈 수 없어 등떠밀리 듯 택한 결정이었다.
린샤오쥔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귀 닫고 눈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회상했다. 황대헌과 얽히고설킨 상처에 대해서도 "그때는 어렸다. 이제는 스스로 단단해졌고 이미 지난 일이라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악연조차 초월한 모습을 보였다.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한 데 대해서도 린샤오쥔은 어머니가 건네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는 대단한 사람도, 연예인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일 뿐"이라며 한층 낮아진 자세로 미래를 기약했다.
린샤오쥔은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다. 중국 내 스포츠 전문가들은 린샤오쥔이 선수 생활을 마감하더라도 코치로 전향해 중국 쇼트트랙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양화는 "코치로서 그의 기술적 통찰력은 여전히 귀중한 자산"이라며 그가 허베이성 대표팀이나 중국 국가대표팀의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린샤오쥔은 "당분간은 공부를 하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지만, 몸관리를 잘하다면 다음 올림픽 도전도 가능할 것 같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관련 추천 기사
쇼트트랙 관련 기사
-
'린샤오쥔 무죄, 박지원 팀킬'…황대헌, '반칙왕' 비판 여론 정면 돌파 "더 늦기 전에 바로잡겠다"
2026-03-03
-
'피 철철' 스케이트 날이 얼굴로...女 쇼트트랙 선수, 수술 후 폴란드 복귀 근황 공개
2026-03-02
-
중국도 답답해 미친다 "린샤오쥔, 여전히 공식발표 나오지 않아"...돌연 한국행→세계 선수권 출전 여부 미정
2026-03-02
-
끔찍 사고→얼굴에 피가…눈 주변 '스케이트 날' 부상, 안도 섞인 근황 "내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기억할 것"
2026-03-01
-
'중국 귀화' 린샤오쥔, 돌연 한국행 선택..."스스로 증명할 기회 포기한 셈" 지적, 세계선수권 사실상 포기?
2026-02-28
-
"귀화에 들어간 비용 공개해야" 中 결국 뿔났다...린샤오쥔 향해 비판 세례 "우승 소감이냐?"
2026-02-27
추천 콘텐츠
-
"몸 상태 좋지 않다" 고백했던 안세영, 부상 우려 딛고 46연승 질주! 상대에 단 10점 허용…25분 만에 완승!
2026-10-21
-
'김세영 vs 최혜진' 우승 후보 3표씩 나눠 가졌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 최대 변수는 '해남 강풍'
2026-10-21
-
패러 AG게임 사격-사이클 선전에는 세밀한 조력이…체육공단 스포츠과학원 초밀착 지원 통했다
2026-10-21
-
'국대 은퇴 소동' 김민재, 유럽 빅클럽은 줄 섰다…아스널·AC밀란 관심에도 콤파니는 '잔류 원해'
2026-10-21
-
이강인 몸풀기도 불참,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 못 받은 이유 공개...'갑작스러운 첫 결장은 부상 때문'→"대퇴사두근 타박상"
2026-10-21
-
혼자서도 빛나는 김주형-유해란…'함께여도' 빛날까
2026-10-21
많이 본 기사
-
'한화 복귀설 솔솔' 와이스, 대전예수로 돌아오나? 아내 직접 입장 밝혔다 "지금 구단들과 접촉할 수 없어"
2026-10-21
-
[오피셜] 타카츠 어드바이저 감독직 고사? 입장 밝힌 롯데 "제안 사실 없다, 추천도 없었다"
2026-10-21
-
LG 잔치는 이제 끝났다… 치솟았던 연봉 칼질 불가피, 장기 집권 후유증 조기 차단할 수 있나
2026-10-21
-
'韓 야구 진출이 선택지' ML 통산 56홈런, 27세에 파격 선택…메츠 출신 2명 FA 선언→"한국 또는 일본 가능성 있어" 전문가 전망
2026-10-20
-
김경문 시대 그 이후, 한화 야심 계속되나… 외부 전력 보강+미래 대비, 투트랙 뜨나
2026-10-2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