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날 살렸어요" 올림픽 대형사고…스크레치 난 고글 공개, 스케이트 날에 얼굴 베인 폴란드 선수 이제야 조국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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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불행 중 다행으로 실명 위기를 넘긴 폴란드의 쇼트트랙 대표 카밀라 셀리에르(26)가 사고 당시 자신을 보호했던 고글의 처참한 상태를 공개했다.
최근 막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전세계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아찔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 6조 경기 도중 순식간에 비극이 발생했다.
아홉 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를 질주하던 셀리에르는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에게 추월을 허용한 직후 코너 구간에서 중심을 잃고 빙판에 고꾸라졌다. 뒤따르던 선수들과 뒤엉키는 과정에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의 스케이트 날이 셀리에르의 왼쪽 눈 주위를 그대로 강타했다.
현장은 충격에 빠졌다. 슬로모션 화면에는 미끄러지는 셀리에르의 얼굴 위로 날카로운 날이 스치는 장면과 함께 왼쪽 눈꺼풀에서 터져 나온 선혈이 뺨을 타고 붉게 물들이는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경기는 즉각 중단됐고, 응급 의료진이 긴급 투입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급히 흰 천으로 가렸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사고 이후 다행히 실명 위기를 넘겼다고 알려졌던 셀리에르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찔한 기억이 떠오르는 물품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 속 셀리에르는 사고 당시 착용했던 고글을 여러 각도에서 비추며 "아마도 내 눈을 구해준 안경일 것"이라는 짤막한 문구를 남겼다.
공개된 고글의 왼쪽 렌즈 부위에는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긁힌 깊고 선명한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찰나의 순간 고글이 방패 역할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신체적 장애로 이어질 뻔한 천운의 순간이었다.
폴란드 매체 '프셰글라드 스포르토비 오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현지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셀리에르는 며칠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현재 고향인 엘블롱의 자택으로 귀가한 상태다. 기압 차이로 인한 상처 부위 악화를 우려한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선수단 전세기가 아닌 개인 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현재 그녀의 아파트는 쾌유를 비는 지인들과 팬들이 보낸 꽃다발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올림픽 선수단장 콘라드 니에드비에츠키는 "카밀라는 일단 퇴원했으나 정밀 검사가 남아 있다"며 "밀라노에서 기본적인 수술과 치료를 시작했기에 다음 주 다시 이탈리아를 방문해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폴란드 내 최고의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선수가 다시 빙판 위에 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셀리에르의 사례는 쇼트트랙 종목에서 보호 장구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실명이라는 끔찍한 공포를 이겨내고 다시 돌아올 날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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