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나승엽→한동희→박찬형, 롯데 내야 쑥대밭…그래도 걱정 없다? 누군가는 이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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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내야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불과 두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래도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를 위해 준비했던 것들이 빛을 볼 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이다가 8월부터 고꾸라진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지갑을 열지 않았다. 2022시즌이 끝난 뒤 야심차게 영입했던 FA 3인방(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여파와 구단의 사정들이 겹친 탓이었다. 때문에 그동안 많은 경험치를 제공받은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온갖 악재들이 쏟아졌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중에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이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KBO로부터 김동혁은 50경기,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은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의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김태형 감독의 구상은 제대로 꼬이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직후에는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뒤 돌아온 한동희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2023년 시범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내복사근(옆구리)가 말썽을 일으켰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또 날벼락이 떨어졌다. 지난해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박찬형이 수술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공격력이라는 확실한 강점에 비해 수비력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박찬형은 지난해 마무리,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런데 시범경기 일정이 시작된 후 박찬형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0일 훈련 도중 오른쪽 손바닥에 불편함을 호소한 박찬형은 12일 KT 위즈를 상대로 잠깐 경기에 나섰지만, 이내 자취를 감췄다. 이후 병원 세 곳을 돌아다니며 크로스체크를 진행한 결과 오른쪽 손바닥 유구골 피로 골절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박찬형은 25일 수술대에 오른다. 회복만 3개월이 필요한 만큼 전반기 내 복귀가 불가능하다.
주축 내야수들이 징계를 받고, 한동희에 박찬형까지 이탈하면서, 롯데의 내야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이들이 없는 가운데, 시범경기를 단독 1위로 마쳤다고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마냥 한숨만 내쉬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는 이런 상황을 대비했고, 지난해 마무리,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통해 내야에 많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동희와 박찬형의 이탈로 생긴 3루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선수는 손호영이다. 손호영은 2025시즌이 끝난 뒤 외야라는 옵션을 장착했지만, 이탈자들이 생긴 이후에는 내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시범경기 11경기에서 13안타 1홈런 10타점 타율 0.382 OPS 1.020로 폭주했다. 겨우내 이를 갈고 준비했던 것들이 결과로 연결됐다. 손호영이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면, 개막전 3루수는 손호영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승엽과 한동희의 공백으로 생긴 롯데의 두 번째 고민인 1루에도 후보들이 여럿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노진혁이 올해 1군 캠프에는 승선하지 못했으나, 시범경기 10경기에서 7안타 4타점 타율 0.280 OPS 0.859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베테랑 김민성은 3루는 물론 1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백업 선수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민재가 유격수, 한태양이 선발 2루수로 출전하게 될 경우 이호준과 '루키' 이서준이 백업 역할을 맡으면 된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이서준의 개막전 엔트리 승선을 암시한 바 있다.
일단 이 자원들로 3~4월을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동희가 가장 먼저 돌아오고, 징계를 받았던 나승엽, 고승민까지 순차적으로 복귀한다면, 롯데의 내야에는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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