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박해민 선배가…설마했는데" 트중박을 넘겼다, 고졸 신인 3안타 진기록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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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시범경기부터 주전 유격수로 낙점된 '고졸 신인' KT 이강민은 과연 준비된 선수였다. 1996년 해태 장성호 이후 두 번째로 데뷔전부터 3안타를 기록한 고졸 신인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첫 안타는 첫 타석에서 나온 초구 공략 2루타였다.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의 수비 범위를 벗어난 대형 타구였다.
이강민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9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5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실수 없이 깔끔한 플레이로 내야를 지키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첫 타석부터 인상적이었다. KT가 2사 후 연속 5안타, 6타자 연속 출루로 4-0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이강민은 LG 개막전 선발투수이자 지난해 13승을 거둔 외국인선수 요니 치리노스의 초구를 과감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박해민의 키를 훌쩍 넘어 끝까지 굴러가는 2루타가 됐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이강민은 데뷔 첫 타석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강민은 3회 좌전안타, 7회 중전안타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고졸 신인의 개막전 3안타는 1996년 4월 13일 해태 장성호(무등 쌍방울전) 이후 KBO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이강민에 이어 유신고 동기인 한화 오재원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역대 3호 고졸 신인 개막전 3안타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만난 이강민은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많은 감정이 있었는데 야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하려고 했다. 또 최대한 재미있게, 즐기려고 했던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데뷔 첫 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초구를 치려고 했다. 앞에 선배들이 다 잘 쳐주셔서 나는 마음 편하게 눈에 보이는 공에 돌렸다. 1회 타석에 들어갈 거라고는 아예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계속 치셔서 더 편하게, 막 들어갔다"며 "오늘 안에만 하나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석 초구에 나왔다.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보며 안타를 확신했다가, 중견수가 박해민인 것을 보고 잠시 철렁하기도 했다고. 이강민은 "맞자마자 정타여서 됐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방향을 보니 박해민 선배가 뛰어가고 있더라. 거기서 설마 설마 했는데 그래도 빠졌다.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고졸 신인이라는 수식어에는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과 함께 아직은 덜 다듬어진 원석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러나 이강민의 경기력은 적어도 개막전에서는 이미 충분히 매끄럽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강민 스스로도 크게 떨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선발 출전은 오늘(28일) 들었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덜 떨렸다. 오히려 경기에 들어가니까 더 몰입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데뷔전부터 3안타로 눈도장을 받은 만큼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신인왕 경쟁에도 나설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이강민은 "신인왕은 너무 먼 얘기 같다. 일단 한 경기씩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목표에 다가갈 거로 생각한다"고 침착하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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