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앞에서 프로 데뷔전, "팔 괜찮냐" 물음에 미소…장찬희는 든든한 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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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잊지 못할 하루였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우완투수 장찬희(19)는 지난 3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36개(스트라이크 24개)였다. 포심 패스트볼(9개)과 투심 패스트볼(9개), 포크볼(9개), 커터(7개), 커브(2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6km/h였다.
장찬희는 1-5로 뒤처진 6회초 1사 1, 2루 위기서 육선엽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정수빈을 루킹 삼진, 다즈 카메론을 우익수 뜬공을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7회초에는 피안타 2개로 2사 2, 3루 고비를 맞았지만 박지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해 스스로 불을 껐다. 2-5였던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찬희는 내야안타, 볼넷 등으로 1사 1, 2루를 남긴 뒤 교체됐다. 우완 이승현이 카메론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금세 이닝을 끝냈다.
장찬희가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허리를 잘 이어준 덕분에 삼성은 연장 11회 접전 끝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장찬희는 올해 3라운드 29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해 경남고의 2관왕을 이끌었던 투수로 주목받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진만 삼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배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구종과 구위,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곧바로 프로 데뷔까지 이뤘다.
이튿날인 1일 대구서 장찬희를 만났다. 그는 "시범경기 때보다 확실히 열기가 더 대단해 신기했다. 팀이 2연패 중이었고 추가점을 더 내주면 따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해 꼭 막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올라갔다"며 "팀 내에서 필승조 역할은 아니기 때문에 패전조나 롱릴리프로 나갈 것 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긴장감은 시범경기 때와 비슷했는데 좋은 타자들과 승부하니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장찬희는 "다 내게 잘 던졌다고 해주셨다. 스스로 느끼기엔 조금 애매했다. 영상을 보며 좋았던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확인했다"며 "캠프 전에는 우타자 바깥쪽 제구가 조금 힘들어 캠프 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게 잘 됐다. 하지만 처음에 힘을 많이 쓰다 보니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렸던 것 같다. 그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장에 아버지가 왔다. 든든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찬희는 "아버지께서 오셔서 연락을 나눴는데 딱히 잘했다고 하시진 않았다. 몸 상태는 어떤지, 팔은 안 아픈지 물어보셨다. 걱정부터 해주셨던 것 같다"며 "어머니는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평소 무뚝뚝한 아들인지 혹은 살가운 아들인지 물어봤다. 장찬희는 "살짝 무뚝뚝한 편인 것 같다. 그래도 살가워지려 노력하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장찬희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삼성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내며 큰 목소리로 이름을 연호했다. 장찬희는 "사실 그 소리는 들었는데 빨리 뛰어 내려오느라 기분을 잘 느끼진 못했다"며 미소 지은 뒤 "이런 부분이 내가 야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멘털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찬희는 "무척 좋다기보다는 매 순간 하나하나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려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삼성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장찬희는 "팀이 우승을 노리고 있으니 나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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