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처우 논란' 지속…日·호주 공동 성명 "남자는 223억인데 女는 27억" AFC 공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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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자축구를 둘러싼 ‘처우 논란’이 다시 한 번 불붙었다. 이번에는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팀들까지 직접 목소리를 냈다.
ESPN은 3일(한국시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일본과 호주가 대회 상금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나아가 내년 여자 월드컵에서의 남녀 동일 상금 지급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를 1-0으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대회에서의 눈부신 개가와 별개로 아시안컵 '외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80만 달러(약 27억 원). 지난 2022년 대회와 동일한 수준이다. 대회 규모와 관심도가 커졌음에도 상금은 사실상 정체된 셈이다.
특히 4강에 오른 팀(일본·호주·한국·중국)에만 상금이 지급됐고 나머지 8개 참가국은 참가 수당조차 받지 못했다.
ESPN은 "이와 달리 남자 아시안컵은 총상금 1480만 달러(약 223억 원)에 참가팀 24개국 모두가 약 20만 달러(약 3억 원)의 참가비를 받는다"고 적었다.
결승을 치른 일본과 호주는 공동 성명을 통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SPN에 따르면 양국 선수단은 “올해 호주 대회의 흥행 성공에도 상금은 여전히 세계 대륙별 컵대회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녀 간 불평등도 지속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개막 전부터 AFC에 상금 증액과 선수 배분 비율 보장, 지속 가능한 구조 마련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일한 상금은 아시아 축구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금의 구조는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시아는 주요 대륙 가운데 가장 낮은 컵대회 상금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은 약 347만 달러(약 52억 원), 북중미 W 골드컵은 약 370만 달러(약 55억 원), 남미 코파 아메리카 페메니나는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 수준이다.
반면 UEFA는 2025 여자 유로 상금을 4100만 유로(약 714억 원)로 이전 대회보다 두 배가량 인상했고, 참가국엔 최소 180만 유로(약 31억 원)가 지급됐다. 이 중 30% 이상은 선수단에게 돌아간다.
이번 사안은 최근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비즈니스석·단복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해당 이슈에 불쏘시개 노릇을 한 특정 개인의 소신 발언 차원을 넘어 결국 핵심은 여자 축구 전반의 처우와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다.
실제 일본과 호주는 성명에서 한국 선수단과 협회 간 갈등, 인도의 유니폼 문제, 이란 대표팀 망명 논란 등을 함께 언급하며 “이러한 문제는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23년 총회에서 “2027 여자 월드컵에서 남녀 상금 평등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방송사 중계권료 확대가 전제 조건으로 언급되면서 실현 가능성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은 남자 대회와 분리된 독립 중계권 판매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과 호주 선수단은 “평등은 단기적으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론 축구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7년 여자 월드컵에서 동일한 상금이 반드시 실현되길 기대한다. 아시아 전역의 여자 선수들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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