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최원준만 있는 게 아니야… 이강철 “단장님이 잘 하셨다” 숨은 FA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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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벼른 KT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영입 한도를 꽉꽉 채웠다. FA 시장의 최대어이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강백호(한화)를 놓쳤지만,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과 계약하면서 외부 보강을 이뤄냈다.
1순위 후보자였던 박찬호(두산)의 경우는 금액이 너무 치솟자 KT가 스스로 발을 뺐다. 마무리캠프 당시 2026년 신인인 이강민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던 이강철 KT 감독은 박찬호 영입전의 돌아가는 사정을 보고 오히려 나도현 KT 단장에게 “이강민을 쓰자”고 이야기를 했다. 전력 보강을 마다할 감독은 없는데, 오히려 구단의 사정을 폭넓게 보며 프런트의 운신폭을 넓혀준 셈이 됐다.
대신 김현수(38)를 영입해 타선의 상수를 추가했고, 최원준(29)과 계약해 리드오프와 중견수를 찾았다. 여기에 한승택(32)과 4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2억 원·연봉 총액 6억 원·인센티브 총액 2억 원)에 계약하면서 백업 포수를 채웠다. 한승택의 전 소속팀인 KIA는 김태군 한준수로 포수진이 완성된 상황이었고, KT는 사실상 한승택 영입전을 무혈입성으로 마무리했다.
김현수 최원준보다는 덜 부각된 영입이었다. “왜?”라는 물음표가 꽤 달린 영입이기도 했다. 시즌이 개막한 지금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김현수 최원준이다. 김현수는 3일까지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333, 7타점을 기록했고 때로는 해결사 몫을 하면서 KT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최원준은 시즌 6경기에서 0.429라는 고타율에 장타까지 치면서 OPS(출루율+장타율) 1.158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대로 한승택은 성적이 그다지 도드라보이지 않는다. 시범경기에서는 타격까지 맹활약했지만 정규시즌 5경기 타율은 0.063으로 고민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도 이 감독은 한승택의 영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근래 팀의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였던 도루 저지 측면에서 상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주전 포수인 장성우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포수 수비력을 두루 보유한 선수지만, 근래 들어 도루 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고민이 있었다. 이에 상대 주자들은 마음껏 스타트를 끊으며 KT 배터리를 괴롭혔다. KT 투수들의 퀵모션이나 견제가 약한 편은 아닌데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반대로 한승택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 저지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다. 영입 당시에도 이런 점에 주목했던 KT다. 오키나와 캠프 실전 경기부터 한승택의 이런 장점이 잘 발휘됐고, 저지율과 별개로 상대 주자들을 묶는 효과가 크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흐뭇한 미소다.
이 감독은 “타이밍이 되면 몰라도 마음대로 못 간다”면서 “그게 많이 크다”고 강조했다. 투수들도 조금 더 투구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한승택이 수비에 나가면서 장성우도 부담을 덜었다. 공격에 조금 더 전념하는 시즌이다. 체력 안배가 되기에 장성우가 가진 파워가 죽지 않고 이어진다. 이 감독은 “장성우는 방망이로 잘 쳐준다. 조금 짜임새가 생긴 것 같다”고 반겼다.
영입생들의 힘을 묶어 개막 첫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한 KT다. 그것도 지난해 우승팀 LG, 그리고 2위 팀 한화를 상대로 한 5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시작부터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이다. 이 감독은 FA 영입 효과가 크다며 나도현 단장 및 프런트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나도현 단장님이 잘하신 것이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딱딱 뽑아 왔다. 돈은 이렇게 써야 한다”고 웃었다. 초반 고비를 잘 넘긴 KT가 이제는 한숨을 고르고 다음 이정표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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