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버금가는 재능이라 했는데… 잘 나가는 KIA도 한숨 푹푹, 건강도 중요한 재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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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KIA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7-3으로 이기고 시즌 최장 8연승을 내달렸다. KIA가 8연승을 기록한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어느 선수 하나 빠질 것 없이 팀원 전체가 합심하고 자기 자리에서 제몫을 한 결과였다.
그런데 시즌 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로스터로 이뤄낸 8연승이기도 하다. 불과 3주 전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팀의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8연승 기간 중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1루를 나눠 맡을 것으로 예상했던 좌타 오선우와 우타 윤도현(24)이 그 주인공들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부터 이범호 KIA 감독이 공을 들였던 선수들이지만, 올 시즌 초반 타격이 부진하자 지난 4월 4일 2군으로 나란히 2군으로 내려갔다.
동갑내기 선수인 김도영과 버금가는 공격 재능이라며 큰 기대를 모았던 윤도현은 조금 더 복합적인 사유다. 윤도현은 시즌 첫 5경기에서 타율 0.167, 0홈런, 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78에 그쳤다.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에 결정적인 순간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였다. 여기에 또 부상이 겹쳤다.
1일 잠실 LG전에서는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을 맞아 고생하기도 했고, 3일 NC전에 복귀했으나 스윙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타격도 안 되고, 몸 상태도 정상적이지 않아 2군에 갔다. 2군에 내려간 지 열흘이 넘었지만 아직 복귀 기약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도 못 뛰었다. 1군 코칭스태프에게 어필을 할 기회조차 없던 셈이다.
대신 부상자 명단에 갔다. 4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있었고, 14일부터 또 열흘을 추가했다. 당초 열흘 정도 쉬면 정상적인 기능이 가능할 것으로 봤으나 아직은 아니다. KIA도 답답한 일이다. 염좌나 손상 등 뭔가 명확하게 문제가 있다면 모르겠는데, X-레이 등 검진 결과에서 아주 큰 이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의학적으로 정확한 부상 소견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윤도현은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다는 선수를 무리하게 경기에 넣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선수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정상적인 스윙이나 야구적 활동이 될 리가 만무하다.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당분간은 1군 등록이 어려울 전망이다. 모든 것을 다 털어낸 뒤 기술 훈련을 거쳐 퓨처스리그 경기에 다시 서기까지도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도현은 걸출한 타격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부상이 너무 잦아 그 재능을 발휘할 시간이 없었던 선수다. 2022년 프로 데뷔 시즌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2년 오른손 중수골 골절이라는 시련으로 프로 무대를 시작한 윤도현은 2023년 두 차례의 햄스트링 부상, 2024년 옆구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사실상 3년의 시즌을 부상으로 거의 다 날렸다.
지난해에는 그나마 많은 경기에 나갔지만 수비를 하다 오른손 검지가 부러지는 일이 있어 한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고, 시즌 막판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역시 정상적으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도 큰 기대를 모았으나 허리 통증으로 시즌 출발을 망쳤다.
지금까지는 기존 선수들의 자리에 도전하는 선수였다면, 지금은 지켜야 할 선수라는 점에서 이번 부상은 더 뼈아프다. 자리를 비우면 당연히 그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켠다. 우려는 현실이다. KIA는 윤도현 없이 8연승을 기록했고, 다른 선수들이 무난하게 경기를 치르면서 윤도현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굳이 무리하게 1군에 부를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프로 경력을 시작한 뒤 가장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이를 움켜쥐지 못했다. 이 부상이 윤도현의 경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시점이 언제일지 주목되는 가운데, 언젠가 찾아올 두 번째 기회까지 놓치면 올해 전망이 크게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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