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천재 감독'→첼시선 재앙…114년 만에 '무득점' 5연패+이발사 SNS 유출 기강도 엉망 "역대 12번째 흑인 사령탑 경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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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 첼시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다.
114년 만에 5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로 고개를 떨궜다. RC 스트라스부르(프랑스) 시절 평균 연령 21세의 젊은 선수단으로 유럽대항전을 뚫어낸 '로즈니어 매직'이 영국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첼시는 22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원정 34라운드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르디 카디오글루에게 선제골을 허락했다.
일찌감치 주도권을 뺏기고 끌려가는 양상을 띠었다.
이후 첼시는 후반 11분 잭 힌셜우드, 추가시간 대니 웰벡에게 연속 실점을 헌납해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승점 48에 머문 첼시는 브라이턴(승점 50)에 추월당하며 리그 7위로 내려앉았다.
순위 하락보다 더 뼈아픈 건 경기 내용이었다.
슈팅은 단 6개에 불과했고 유효슈팅은 ‘0개’였다.
홈팀 골문을 단 한 차례도 제대로 위협하지 못했다.
최근 부진은 일시적인 흔들림 수준을 넘어선다.
지난달 15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0-1 패)을 시작으로 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패를 기록 중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첼시가 이 같은 불명예를 맛본 건 1912년 이후 처음이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한 차례도 없던 일이 로즈니어호에서 재현된 셈이다.
경기력뿐 아니라 팀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이상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날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주축 미드필더인 콜 파머, 주앙 페드루의 결장 소식이 외부로 유출됐다.
유출 경로가 기가 차다.
해당 정보는 첼시 주전 수비수 마크 쿠쿠렐라의 이발사를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즌 들어 3번째로 발생한 팀 내부 정보 유출이다.
경기력 저하와 함께 조직 기강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양상이다.
결국 팬들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부임 3개월차에 불과한 리엄 로즈니어 감독을 향해 경기 도중 “떠나라”는 구호가 처음으로 터져 나왔다.
성적과 내용, 팀 분위기까지 동시에 흔들리면서 비판 화살이 신임 사령탑을 향하고 있다.
로즈니어 감독은 경기 뒤 강하게 자책했다.
“경기의 모든 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을 보였다”며 “실점 과정과 경합, 태도까지 모두 문제가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피치 위에서 저조한 모습을 인정했다.
이어 "블루스는 지금 당장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로즈니어 감독은 지난 1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EPL 역사상 12번째 흑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첼시가 과거 뤼트 굴리트를 선임해 EPL 사상 첫 흑인 감독을 배출한 팀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았다.
1984년생 젊은 지도자에게 명문 구단 미래를 맡긴 파격 선택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로즈니어가 첼시에 오기까지 지도자 이력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2022년 더비 카운티에서 임시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그는 헐시티(이상 잉글랜드)를 거쳐 프랑스 RC 스트라스부르에서 본격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임 첫 시즌 팀을 리그앙 7위로 이끌어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따냈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대항전 진출은 무려 19년 만이었다.
특히 젊은 피가 주축을 이룬 팀에서 수완을 발휘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때 스트라스부르는 평균 연령 21세 안팎의 스쿼드를 보유해 나이만 보면 웬만한 유스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유럽 5대리그 전장에서 만만찮은 경쟁력을 뽐냈고 이는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를 구축한 첼시 방향성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실제 올 시즌 첼시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은 24세 남짓이다.
현재와 미래를 아울러 고려한 로스터 구조를 구축했다.
하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크다.
젊은 팀과 장기 프로젝트, 성장 중심 철학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로즈니어 구상을 방해하는 모양새다.
지금의 성적 부진이 길어질수록 장기 계획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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