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충격 2군행, 자존심 상할 수 있지만…노시환도 다녀왔다, 여전히 롯데의 '핵심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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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한 보강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다. 때문에 선수가 느껴지는 부담도 적지 않았던 모양새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낙담은 이르다. 다시 돌아온 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에 대한 이야기다.
한동희는 롯데의 선택을 받을 때부터 '제2의 이대호', '포스트 이대호'로 불릴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가진 재능이 너무나도 좋다는 평가였다. 실제 한동희는 데뷔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0년 17홈런을 터뜨리며 알을 깨고 나오더니, 2022년에는 129경기에서 14홈런 65타점 타율 0.307 OPS 0.817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2023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동희의 모든 타격 지표가 떨어졌다. 이에 한동희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자, 이대호의 도움을 받으며 강정호스쿨에 다녀오는 등 노력을 쏟았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한동희는 2024년 14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채 군 복무를 위해 팀을 떠났다.
한동희는 2군이지만 입대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던, 지난해에는 100경기에 나서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타율 0.400 OPS 1.155로 활약하며, 북부리그 타격과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군과 1군의 수준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타격 지표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만큼 2026시즌 롯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만큼 선수가 느끼는 부담이 컷던 것일까. 한동희는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최근에는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는 볼을 모두 놓치는 모습을 보였고, 3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존에 들어오는 공을 공략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남기지 못할 정도로 감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게다가 공을 때리더라도 뜨지 않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한동희의 올 시즌 평균 발사각은 2도가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땅볼이 많았다. 그리고 볼넷에 비해 삼진도 상당히 많았는데, 한동희가 팀에 도움이 될 수가 없는 상황들이 반복된 셈이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최근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령탑은 지난달 30일 "한동희는 오늘(30일) 한 번 더 써볼 것이다. 타석에서 어떤지 한 번 보고 이후 어떻게 갈 것인지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주변에서 '포인트가 뒤에 있다. 앞에서 때려야 한다'라고 하는데, 정확한 하체 스텝을 바탕으로 회전이 돼야 배트가 앞으로 나오는 것 아닌가. 포인트를 앞에만 두라고 하면 눈과 상체가 앞으로 가기 때문에 공을 맞힐 수가 없다"고 부진한 포인트를 짚었다.
사령탑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한동희는 계속 1군 엔트리에서 생존하면서 기회를 받았는데,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에 롯데는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사행성 오락실을 이용하다가 적발된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이 복귀할 수 있게 되면서,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자 한동희에게 재정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한동희 입장에선 분명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하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열흘의 시간이 한동희에게는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올 시즌만 보더라도 이런 사례는 드물지 않다. 지난 겨울 307억원의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노시환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초반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군에서 머리를 식히고 매커니니즘적에 변화를 주고 돌아온 첫 날부터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11안타 2홈런 9타점 타율 0.282로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윤동희도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한차례 2군을 다녀온 뒤 5경기에서 6안타 5득점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언제나 2군을 폭격했던 한동희에게 퓨처스리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기술적인 측면을 수정하고, 마음적으로 여유를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필요한 시간이 열흘로 충분하다면 베스트다. 롯데도 한동희를 오래 2군에 놔둘 생각은 없다. 2026시즌 김태형호에 한동희는 핵심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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